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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19세 신인의 수비 맞나...흔들림 없는 편안함, KIA 10년 미래 책임질 유격수 찾았나 [광주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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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수비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굉장히 수줍어하는 스타일. 인터뷰를 하는 자체를 어색해하는 어린 선수지만 야구 실력만큼은 단단했다. 과연 정현창이라는 선수가 KIA 타이거즈의 유격수 경쟁 지형도를 바꿀 수 있을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KIA 이범호 감독은 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박찬호를 선발 제외했다. U-23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 다녀온 신예 유격수 정현창을 테스트해보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정현창은 KIA가 올시즌 도중 NC 다이노스와 진행한 3대3 트레이드로 합류한 19세 신인 선수.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에 뽑힌 선수를, 사실상 홍종표를 내주고 데려왔다고 봐도 되는 선수인데 KIA는 공-수 모두에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정현창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당장 KIA는 올시즌 후 FA가 되는 주전 유격수 박찬호의 거취를 놓고 힘겨운 경쟁을 할 상황이다. 유격수가 없는 팀들이 많아, 벌써부터 박찬호에 대해 군침을 흘리는 팀들이 많은 분위기. 경쟁이 심해지면 몸값이 뛰고, KIA가 박찬호를 잡는다는 보장을 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차기 유격수를 찾아야 한다.

이 감독은 정현창을 눈여겨보고 있다. 그리고 이 감독이 정현창에 관심을 두는 이유가 있었다.

KT전 1번-유격수로 출전했다. 첫 타석부터 안타를 쳤다. 물론 아직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이기에 타격에서는 한계점을 노출할 수 있다. 이후 타석에서는 삼진 2개 포함, 네 타석에서 안타를 치지 못했다.

중요한 건 수비였다. 스로잉이 굉장히 좋았다. 2회 장성우 타구를 병살로 처리하는 장면이 압권. 빠른 스텝으로 좌익수 방면 빠질 수 있는 타구를 미끄러지며 잡아내더니, 군더더기 없는 송구를 2루에 뿌렸다. 이날 유격수 방면으로 많은 타구가 갔는데, 수비 안정감이 으뜸이었다.

정현창은 "수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수비에서 안정적으로 보여드리고 싶다. 타격은 기회가 왔을 때 한 번씩 결과를 내고 싶다"고 말하며 "수비는 어깨가 강한게 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타격은 장타력은 부족하지만 컨택트 능력이 장점이다. 주력도 좋은 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정현창은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 그에 걸맞게 열심히 하고 싶다. 감독님도 젊으니 패기žx게 하라고 말씀해주셨다"고 하며 "꾸준히 길게 야구하는 유격수가 되고 싶다. 박찬호 선배님의 수비 센스를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