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결국 오타니 쇼헤이가 등판하는 일은 생기지 않았다.
LA 다저스가 가을야구 첫 관문을 2연승으로 가볍게 통과했다. 다저스는 2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NL 와일드카드시리즈(WCS) 2차전에서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호투와 타선의 무서운 집중력을 앞세워 8대4로 승리했다.
전날 10대5로 완승을 거둔데 이어 2차전도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승리한 다저스는 WCS 전적 2승으로 디비전시리즈(DS)에 진출했다. NL 서부지구 1위 다저스는 오는 5일부터 동부지구 1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5전3선승제의 DS를 펼친다. 올시즌 다저스는 필라델피아와의 상대 전적에서 2승4패로 밀렸다.
WCS 3차전 예정 선발이었던 오타니는 DS 1차전 선발등판이 유력해졌다.
이날 열린 WCS 2차전 4경기 중 유일하게 다저스가 2연승을 달렸고, 나머지 3경기는 1승1패가 돼 3일 3차전서 승부가 갈리게 됐다.
야마모토는 6⅔이닝 동안 4안타 2볼넷 9탈삼진 2실점(비자책)의 호투를 펼쳐 올해 첫 포스트시즌 등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야마모토는 1회에만 비자책 2실점했으나, 2회부터 5회까지 4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잠재운 뒤 6회 무사 만루 위기마저 벗어나며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야마모토는 포스트시즌 통산 5경기에서 3승에 평균자책점 2.84를 마크했다.
전날 1차전서 선제 솔로포와 쐐기 투런포를 날리며 가을야구를 화끈하게 열어 젖힌 오타니는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을 때리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2경기에서 9타수 3안타(2홈런 포함) 4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내내 긴장감을 흘렀다.
신시내티는 1회초 먼저 2점을 뽑아내며 주도권을 쥐었다. 2사 1루서 오스틴 헤이스의 우측 파울라인에 높이 뜬공을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잡았다 놓치는 실책을 범해 2사 2,3루로 찬스가 연결됐다. 이어 샐 스튜어트가 야마모토의 6구째 92.3마일 바깥쪽 낮은 스플리터를 그대로 밀어쳐 우전적시타를 터뜨려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하지만 1,2회 찬스를 무산시킨 다저스는 3회초 무키 베츠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선두 벤 로트벳이 좌익선상 2루타로 나가자 오타니가 2루수 땅볼을 쳐 1사 3루로 찬스를 이어갔다. 다음 타자 베츠가 신시내티 선발 잭 리텔의 2구째 86.9마일 한가운데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중간 안타를 날려 로트벳이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다저스는 기세를 몰아 4회말 2점을 보태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 맥스 먼시의 우전안타로 출루하자 1사후 키케 에르난데스가 우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때려 먼시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미구엘 로하스가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리며 3-2로 전세를 뒤집었다.
1회 2실점 후 추가 실점을 막던 야마모토는 이날 최대 위기였던 6회를 무실점으로 넘겨 다저스는 승리를 확신했다.
신시내티는 6회초 선두 TJ 프리들과 스펜서 스티어, 개빈 럭스의 3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야마모토는 헤이스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3루주자를 홈에서 잡은 뒤 스튜어트와 엘리 델라크루즈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벗어났다.
다저스는 1점차의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6회말 타선이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해 4득점 빅이닝을 연출하며 승기를 잡았다.
선두 키케의 내야안타, 1사후 로트벳의 1루수 송구 실책 출루로 만든 1,3루 찬스. 오타니가 상대 우완 닉 마르티네스를 우전적시타로 두들겨 1점을 보탰고, 계속된 1사 1,3루서 베츠의 좌익선상 적시 2루타, 프레디 프리먼의 고의4구 후 1사 만루서 터진 테오스카의 좌중간 2타점 2루타로 7-2로 점수차를 벌렸다.
야마모토는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2볼넷으로 2사 1,2루에 몰린 뒤 교체됐고, 이어 등판한 블레이크 트라이넨이 스티어를 유격수 땅볼로 제압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다저스는 7회말 1사 1,2루에서 베츠가 좌측 2루타로 한 점으로 보태 6점차로 달아났다.
하지만 다저스 불펜은 또 불안했다. 8회초 마운드에 오른 에밋 시언이 2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2실점한 뒤 알렉스 베시아가 올라와 겨우 불을 껐다.
8-4로 앞선 9회초 등판한 사사키 로키는 1이닝을 2탈삼진 1뜬공으로 처리하고 승리를 지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