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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손흥민 친구지?" 과르디올라 발목 잡는 건 역시 토트넘산…다이어, 맨시티전 극장 동점골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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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토트넘 홋스퍼 출신이 또 '명장'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에게 '스트레스'를 선물했다.

맨시티는 2일(한국시각) 모나코의 루이 2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AS모나코와의 2025~202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2차전에서 후반 45분 모나코 수비수 에릭 다이어에게 극적인 동점골을 헌납하며 2대2로 비겼다.

전반 15분 엘링 홀란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맨시티는 18분 조르당 테제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44분 홀란이 다시 앞서가는 골을 터뜨리며 후반전 정규시간 종료 직전까지 1골차로 리드했다. 승리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니코 곤살레스가 발로 다이어의 얼굴을 터치했다는 판정으로 페널티킥을 내줬다. 직접 키커로 나선 다이어가 맨시티 수문장 잔루이지 돈나룸마를 뚫고 골망을 흔들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페널티킥을 줄만한 반칙은 아니었다고 불만을 토로했지만, 결과를 바꿀 순 없었다.

더구나 이날 동점골을 넣은 선수가 다름아닌 토트넘 출신이라는 점도 PTSD가 올 만했다. 2016년부터 9년째 맨시티를 이끌고 있는 과르디올라 감독은 유독 토트넘 앞에서 작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까지 상대한 팀 중 리버풀과 공동 1위인 최다패(10패)를 기록했다. 24경기에서 11승3무10패로, 간신히 승률 50%를 넘겼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10년간 토트넘에서 뛴 한국인 골잡이 손흥민(LA FC)은 명실상부 '펩 킬러'로 군림했다. 맨시티전 21경기에 출전해 8골 5도움을 폭발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23~2024시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에서 후반 41분 손흥민이 맨시티 골키퍼 스테판 오르테가와 일대일 상황에 놓이자 모든 걸 포기한 듯 그대로 잔디 위에 드러누웠다. 손흥민의 킥은 오르테가의 다리에 걸려 막혔고, 위기를 넘긴 맨시티는 홀란의 추가골로 2대0 승리했다. 손흥민의 실축은 맨시티가 아스널의 추격을 따돌리고 리그 우승을 하는 원동력이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후 "손흥민이 지난 7~8년간 우리를 얼마나 괴롭혔는지 아는가? 또 당하면 안 된다는 심정이었다"라고 토로했다. 맨시티는 2018~2019시즌 UCL 8강 홈 앤 어웨이에서 손흥민에게 도합 3골을 허용하며 조기 탈락 고배를 마신 기억이 있다.

다이어는 손흥민이 오르테가와 일대일 찬스를 놓쳤을 때 바이에른뮌헨으로 임대를 떠난 상태였다. 하지만 2018~2019시즌 토트넘이 맨시티, 아약스를 차례로 꺾고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UCL 결승에 오른 현장에 있었다. 다이어는 2014년부터 2024년까지 토트넘에 10년간 머무르며 365경기를 뛰었다. 과르디올라를 오랜기간 괴롭힌 멤버 중 한 명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토트넘 포비아'는 계속되고 있다. 손흥민 다이어를 떠나보낸 토트넘은 8월23일 맨시티와의 EPL 2라운드에서 브레넌 존슨과 주앙 팔리냐의 연속골로 2대0 승리했다.

2024~2025시즌 뮌헨에서 독일분데스리가 우승을 뒷받침한 다이어는 7월 자유계약으로 모나코로 이적했다. 모나코식 스리백의 가운데 자리를 찜한 그는 익숙한 맨시티를 상대로 아픔을 선물하며 팀에 UCL 첫 승점을 안겼다. 모나코는 1차전에서 클럽 브뤼허(벨기에)에 1대4 충격패를 당한 바 있다. 반면 1차전에서 나폴리를 2대0으로 꺾은 맨시티는 2경기에서 도합 승점 4에 그치며 8위에 머물렀다. 그 와중에 홀란은 리그와 UCL에서 8경기에 출전해 11골을 폭발하며 역대급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