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이겼어도 마냥 기뻐하지 못할 묘한 순간.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이 1일 밤 느낀 감정이 아닐까.
SSG는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기적같은 승리를 거뒀다. 2-5로 밀리던 9회 2사. 대타 현원회의 추격의 투런포에 이어, 신인 이율예의 극적 역전 결승 투런포까지 터지며 한화의 우승 도전을 막아세웠다. 한화는 이날 승리했다면, 정규시즌 1위 가능성을 살릴 수 있었다. 3일 KT 위즈전까지 이기면 LG 트윈스와 동률로 1위 타이브레이크를 치를 수 있었는데, SSG전에서 마무리 김서현이 충격적으로 무너지며 그 꿈을 이룰 수 없게 됐다.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만난 이 감독은 "어제 승리 후 기분이 평소와는 달랐느냐"는 질문에 웃으며 "노코멘트 하겠다"고 답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잘했다. 열심히 한 선수들에게 기회도 줘야하고, 그 선수들이 경기 감도 찾아야 하니 기회를 준 거다. 그런데 그 선수들이 리그에서 가장 강한 마무리 투수를 상대로 잘 해줬다. 대견하고 칭찬해줘야 할 일이다. 현원회 같은 경우는 못 해서 2군에 내린 게 아니라 급박한 팀 사정 때문이었는데, 그 기회에서 홈런을 때려냈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한화의 앞길을 막은 건 미안한 일이지만, 프로에서 그런 사정을 다 봐주며 경기를 할 수는 없는 법. 홈 최종전이었고, 프로 유니폼을 입고 있는 이상은 무조건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것 뿐이었다.
이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와 경쟁 분위기가 생긴 것 같다. 류효승이 올라오니 고명준이 산다. 이율예를 데려왔더니 조형우가 긴정한다. 긍정적 효과다. 동기부여도 된다. 이러면 2군에 있는 선수들도 열심히 준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광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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