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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 치는 법은 몰라요, 홈런 아니면 시시하잖아요' 매력이 넘친다, 19세 대형 포수 탄생 조짐 [광주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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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홈런 아니면 안 친다, 후훗.

엄청난 캐릭터의 신인이 등장했다. SSG 랜더스 포수 이율예다. 스타가 될 기질이 다분해 보인다.

이율예는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SSG가 1라운드에 선택한 포수. 고교 2학년 때부터 3학년 형들과 청소년 대표팀 생활을 할만큼 기량을 인정받은 유망주다. SSG는 청라돔 시대를 앞두고 간판 선수로 키우겠다며 이율예를 선택했다.

하지만 프로는 쉬운 무대가 아니었다. 조형우라는 선배 포수가 앞서나간 가운데 이율예는 공-수 모두에서 다듬을 부분이 있어 거의 1년을 통째로 2군에 있었다.

그리고 9월 확대 엔트리 때 콜업돼 조금씩 기회를 받고 있는데, 1일 전국에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알렸다.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LG 트윈스에 정규시즌 우승을 안기고, 한화를 울리는 극적인 역전 결승 투런포를 때려내며 전국구 스타(?)로 단숨에 발돋움했다.

그리고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다시 한 번 홈런포를 때려내며 전날 홈런이 운이 아님을 알렸다.

일단 펀치력이 있어 보인다. 물론 보완해야 할 점도 많다. KIA전 8회 홈런이 나오기 전 두 타석 연속 삼진을 당하는데 스윙이 매우 컸다. 걸리면 넘어갈 스윙이지만, 정확도는 살짝 떨어져 보였다. 그래도 실투가 들어오면 넘길 수 있다는 게 어디인가. 그것도 19세 신인 선수가 말이다. 올해 때린 3안타가 모두 홈런이다. 마치 홈런 아니면 취급을 하지 않겠다는 듯이.

포수로도 풀로 뛰었는데, 1루에 '안드로메다' 송구를 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했다.

운동을 더욱 체계적으로 하고, 기회도 얻으면 강민호(삼성) 느낌의 공격형 포수가 탄생할 느낌을 준다. 당장 타율은 2할 초중반대에 그칠 수 있지만, 두자릿수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스타일의 포수 말이다.

'빠던'도 화려하다. 물론 한화전같이 극적인 경우 말고는, 상대팀 선배들을 자극할 수 있으니 조금 조심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광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