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올해 잘 끝났는데, 나도 전역해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야구 예능프로그램 '불꽃야구'가 배출한 최고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까. 류현인(상무)이 퓨처스리그를 장악하고 원소속팀 KT 위즈에서 불방망이를 뽐낼 준비를 시작한다.
류현인은 올해 퓨처스리그 타격왕을 차지했다. 타율 0.412(369타수 152안타) 맹타를 휘둘러 남부리그 1위에 올랐다. 퓨처스리그 타율 4할 이상 기록은 2017년 당시 경찰야구단 소속이었던 홍창기(현 LG 트윈스) 이후 8년 만이다.
류현인은 출루율 0.503, 9홈런, 80타점을 기록, 상무 타선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콘택트 능력만큼이나 삼진 38개를 당하는 동안 볼넷 71개를 얻은 선구안도 눈길을 끌었다.
류현인은 단국대를 졸업하고 2023년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 전체 70순위로 KT에 입단한 내야수다. 2023년 데뷔 시즌에 1군 17경기 타율 0.130(23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성적은 아니지만, 이강철 KT 감독은 류현인이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며 빨리 군 문제부터 해결하게 했다.
상무에서 류현인은 확실히 업그레이드됐다.
류현인은 "일단 경기를 많이 뛰다 보니까 당연히 많이 배우고, 얻어가는 것도 많다. 아직 1군에서 해보진 않았지만, 그래도 작년에 처음 상무에 왔을 때보다는 자신감이 더 많이 생긴 것 같다. 잘 준비해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KT는 올해 안현민이라는 괴물타자를 키웠다. 2022년 KT에 입단한 안현민은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올해 본격적으로 복귀해 1군 111경기에서 타율 0.331(390타수 129안타), 22홈런, 79타점, OPS 1.012 맹타를 휘둘렀다. 신인왕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고, 올 시즌 뒤 100억원 규모 FA 계약이 예상되는 KT 주포 강백호를 위협할 정도로 단기간에 빠르게 성장했다.
류현인이 안현민의 계보를 잇는다면, KT는 훨씬 더 강력한 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KT는 마운드의 힘으로 그동안 5강 이상 전력을 유지했지만, 타선의 힘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게 사실이다. 안현민, 류현인과 같은 타자를 계속 육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이유다. 류현인도 다음 시즌에 안현민과 같은 강렬한 인상을 심고 싶은 욕심이 있다.
류현인은 "내년에 팀에 가면 또 다시 시작을 해야 하는데, 상무에서 배웠던 것을 그대로 가져가서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더 연구하고 노력하려고 한다. KT에 있을 때보다 많이 늘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고, 계속 안주하지 않고 노력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류현인이 군 복무를 하는 동안 2026년 신인드래프트에 단국대 후배 내야수 임상우가 KT에 4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임상우는 류현인과 같은 불꽃야구 출신으로 관심을 받았다.
류현인은 "내가 4학년 때 (임)상우가 1학년이었다. 이렇게 다시 또 팀에서 만날 줄은 몰랐다. 같은 팀이 된 거 같이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상우는 대학교 때부터 많이 배우려고 하고, 열심히 하려고 했던 선수였다"며 같이 KT 내야에 활기를 불어넣겠다고 다짐했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