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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3위-우승' 차명석과 염경엽이 만든 247승 'LG 왕조'의 탄생[LG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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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2023년 LG 트윈스가 29년만에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이뤄냈을 때 왕조를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최소 한국시리즈 진출을 목표로 나섰던 2024년. KIA와 우승을 다투다 후반기엔 삼성에 밀려 3위로 떨어졌고, 플레이오프에서 2위 삼성에 1승3패로 패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

2025년을 시작할 때 LG의 우승을 점치는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2024년에 보여준 우승팀 KIA의 전력이 워낙 압도적이었기에 '절대 1강'으로 KIA를 꼽았고 KIA를 쫓아갈 팀으로 LG와 삼성, KT, 한화 등이 꼽혔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LG는 우여곡절 끝에 2025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2024년에 부족한 것을 채웠다. 비시즌 과감히 FA 선발 최원태와의 계약을 포기하고 장현식과 김강률을 영입해 아쉬웠던 불펜을 보강했다. 최원태가 떠난 선발진엔 '퓨처스 3관왕' 송승기를 처음부터 낙점해 준비시켰고 이것이 대박이 터졌다. 13승에도 불안한 피칭을 했던 디트릭 엔스를 대신해 데려온 요니 치리노스가 1선발의 역할을 해줬다. 최강의 선발진으로 개막 7연승을 달려 나가며 독주체제를 구축했다.

위기도 있었다. 에르난데스가 갑작스런 부상으로 6주간 빠지게 되면서 선발에 구멍이 났다. LG는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때 아시아쿼터를 대비해 함께 연습을 했던 호주 투수 코엔 윈을 바로 데려와 그 자리를 메웠다.

6월엔 부상으로 빠졌던 마무리 유영찬과 함덕주, 상무에서 이정용이 돌아오며 불펜에 숨통이 트이는 듯 했지만 잘 터지던 방망이가 하락세를 타면서 성적도 내려갔고, 그사이 강력한 마운드로 쫓아오던 한화에 역전을 당했다. 전반기가 끝나자 한화와 LG의 차이는 4.5게임.

쉽지 않아 보였지만 LG는 후반기를 지배했다. 우승을 확정지은 29일 한화전까지 후반기 54경기서 38승2무15패로 승률이 무려 7할1푼7리.

7월 19일 롯데전을 시작으로 6연승-1패-7연승으로 무려 13승1패의 고공행진을 달렸다.

결국 한화를 제치고 1게임 차 1위에 오른 상황에서 8월 27일부터 잠실에서 한화와의 3연전을 벌였고 2승1패의 위닝시리즈를 가져가며 확실하게 1위를 굳혔다. 이후 더 밀어붙인 LG는 한화와 5.5게임까지 벌리면서 안정권에 들어갔다.

8월초엔 불안했던 외국인 선발 에르난데스와 결별하고 톨허스트를 데려왔는데 이것이 또 한번 우승의 결정적인 키가 됐다. 톨허스트는 첫 4경기서 완벽한 피칭으로 4연승을 달리면서 LG의 상승세에 기름을 부으며 '우승 청부사'의 이름값을 했다.

9월 들어 한화가 엄청난 기세로 추격해 오면서 2.5게임으로 좁혀지기도 했지만 LG는 끝까지 1위를 놓치지 않았다. 매직넘버 1을 끝내 자력으로 없애지는 못했지만 1일 SSG가 한화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2023년 우승, 2024년 3위에 이어 2025년 또 우승을 차지하며 징검다리 우승을 하게 되면서 두산(2015~2021년)이후 가장 빠른 시기에 두번의 우승을 차지한 팀이 됐다. 지난 2019년부터 7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른 LG이기에 꾸준한 강팀으로 군림하면서 2022년부터 2위→우승→3위→우승 이라는 최상위권 성적을 올려 명실상부 'LG 왕조'가 탄생했다.

차명석 단장과 염경엽 감독은 3년간 소통을 통해 팀이 강해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고 그 결과 3년간 247승7무178패, 승률 5할8푼1리로 전체 1위를 달렸다. 3년간 가장 잘 싸운 팀이다. 3년간 팀타율 2할8푼, 팀 평균자책점 4.03으로 모두 1위였다. 가장 강한 팀이었다는 것이 수치적으로도 잘 드러났다.

차 단장은 LG를 강한 팀이 될 수 있게 필요한 부분을 빠르게 채웠다. 불펜을 강화했고, 대체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 분위기 반전과 전력강화를 위한 트레이드도 마다하지 않았다. 염 감독은 팀의 핵심 선수들을 부상없이 시즌 끝까지 끌고 가는 전략으로 LG를 우승까지 갈 수 있게 했다.

올시즌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앞으로도 쭉 'LG왕조'가 이어갈 수 있는 확실한 기틀이 만들어졌다. 김현수 박해민 오지환 등 베테랑들이 살아났고, 문보경 문성주 신민재 등 2023년 우승과 함께 성장한 젊은 세대들이 또한번 주축으로 올라섰다. 만능 수비수 구본혁이 주전급으로 성장했고, 손주영과 송승기 유영찬 김영우 등 투수쪽의 발굴도 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