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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직행 환희를 만든 터닝포인트. 7월 22일 기적의 광주대첩이 있었다[LG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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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지금 LG 트윈스가 기쁨의 환호를 할 수 있기까지 144경기를 다 치렀다. 모두 모여 1위가 됐다.

그래도 올시즌엔 터닝포인트가 된 딱 한경기를 꼽으라면 모두가 그 경기를 꼽을 것 같다. 바로 7월 22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이다.

그날의 기적 같은 역전승이 지금 LG의 정규리그 우승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날의 승리는 임팩트가 엄청났다.

7월21일까지 LG는 91경기를 치러 50승2무39패를 기록 중이었다. 1위 한화 이글스는 당시 파죽의 9연승을 달리며 55승2무33패로 LG에 5.5게임 차로 앞서 있었다.

LG는 22일부터 광주에서 당시 4위였던 KIA와 3연전에 나섰다. 한화는 9위 두산과의 잠실 3연전.

LG는 지난해 KIA에 3승13패로 상대전적에서 크게 밀렸고, 특히 광주에서 1승6패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올 시즌 첫 광주 3연전에서도 1승2패로 썩 기억이 좋지 않았다.

한화를 따라잡기 위해선 5.5게임 차에서 더 멀어지면 안되는 상황이었는데 한화는 하위팀인 두산과 만나기에 LG에게 KIA전이 굉장히 중요했다.

그런데 22일 상대 선발이 LG에 강한 제임스 네일이었다. LG 선발은 송승기.

다행히 송승기가 KIA를 상대로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줬고, LG는 4회초 선취점을 뽑고, 6회초 문보경의 스리런포가 터지며 4-0으로 앞섰다. 송승기가 6회에 최형우에게 솔로포를 맞아 4-1. 김진성이 7회말을 막은 것까지는 좋지만 8회말에 문제가 발생했다.

이정용이 나왔지만 KIA 타선에 볼넷과 안타를 허용했고, LG는 곧바로 유영찬을 투입했는데 유영찬이 3안타와 1볼넷으로 무너지며 대거 6점을 내줘 4-7로 역전을 당했다.

세이브 상황이라 9회초 KIA 마무리 정해영이 나왔고, 분위기가 KIA쪽으로 넘어가 경기가 이대로 끝나는 듯했다. 1사후 오지환이 중전안타를 쳤고, 대타 박관우가 좌전안타를 쳐 1,2루의 찬스가 만들어졌다.

9번 박해민 타석. 분명 좋은 기회였지만 박해민에게 기대하긴 쉽지 않았다. 타격감이 뚝 떨어져 있었기 때문. 후반기 롯데와의 첫 3연전서 무안타를 기록했고, 이날도 삼진, 좌익수 플라이, 유격수앞 땅볼로 무안타 행진 중이었다.

그런데 정해영의 초구를 딱 치는 순간 모든 것이 달라졌다. 모두가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 그리고 실제 그 공은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7-7을 만드는 동점 스리런포가 기대하지 않았던 박해민의 방망이 끝에서 터졌다. 곧이어 구본혁의 중전안타가 터졌고, 투수가 조상우로 바뀌었지만 문성주의 좌전안타와 김현수의 우전안타로 8-7 역전에 성공했다. 문보경의 내야 땅볼 때 상대 실책까지 나오며 9-7. 결국 이 경기를 LG가 9대7로 극적으로 승리를 챙겼다.

이날 한화가 두산에 승리를 했었기에 만약 LG가 졌다면 한화와 6.5게임 차로 벌어졌을 상황이었다. 게다가 LG에 잘던졌던 네일을 상대로 이기는 상황에서 마무리 유영찬까지 나와 역전패를 하는 것이어서 LG에게 오는 심리적인 타격이 매우 큰 경기. 그런 경기를 최근 부진하던 오지환의 안타와, 고졸 신인의 연결안타, 그리고 부진하던 주장 박해민의 동점 스리런포가 나오면서 기적과 같은 장면이 완성됐다.

이날 승리의 여파는 컸다. LG는 다음날도 4-0으로 앞서다 7회말 오선우의 스리런포 등 4점을 내줘 4-4 동점을 허용해 위기를 맞았지만, 연장 10회초 문보경이 조상우에게서 결승 투런포를 때려냈고, 10회말 KIA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6대5로 다시 승리했다. 그리고 24일엔 손주영과 양현종, 왼손 에이스의 호투로 7회까지 0-0의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지만, 8회초 김현수의 쐐기 스리런포 등 7안타 1볼넷을 집중시켜 8점을 뽑아 8대0의 승리를 거뒀다.

LG가 광주에서 KIA를 상대로 3연전 스윕을 한 것은 2013년 이후 무려 12년 만이었다.

이 3연전으로 LG는 완전히 기세가 살아났다. 질 뻔한 3경기를 모두 이겨내면서 자신감이 차올랐다. 불안했던 불펜들이 지켜낸 승리라 자신감이 더 커졌다. 20일 롯데전 승리를 시작으로 광주에서 4연승까지 만든 LG는 이후 6연승까지 이어갔고, 1패 후 다시 7연승을 달리며 단숨에 한화를 끌어내리고 1위에 올랐다. 그 기세를 유지한 LG는 결국 시즌 최종전에서 2023년 이후 정규시즌 징검다리 우승의 대업을 이룰 수 있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