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일본프로야구 최고의 거포 3루수 2명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앞두고 한일 평가전에 출장한다. 송성문의 실질적 경쟁자들이다.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송성문은 이번 가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예정이다. 올 시즌을 최하위로 마친 키움은 9월 30일 고척 SSG 랜더스전을 끝으로 모든 경기 일정을 마무리지었고, 송성문은 국내에서 머물면서 짧은 휴식 후 개인 훈련을 이어간다.
지난해부터 공수주 모든 면에서 기량이 급상승한 송성문은 올해도 리그 최고 수준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시선까지 끌었다. 1996년생인만큼 해외 도전을 하기에 적은 나이는 아니어도 파워, 스피드, 수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수준의 활약을 보여줬다. 실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여러 차례 송성문을 현장에서 관찰했다.
관계자들은 송성문의 미국 진출 가능성이 현실성있다고 보고 있다.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처럼 KBO 출신 야수들에 대한 미국의 평가가 꾸준히 나쁘지 않다는 점도 송성문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한다. 관건은 조건이다. 송성문은 FA 자격이 아닌, 포스팅 자격인만큼 계약 조건에 대해 키움 구단도 동의를 해야 진출할 수 있다. 스스로도 실망스러운 수준의 조건만 제시받는다면, 한국에서 계속 뛰는 방안을 택할 수도 있다.
그런 송성문에게 피할 수 없는 경쟁자들이 있다. 바로 일본프로야구(NPB) 최고의 거포 2명이다.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홈런왕' 무라카미 무네타카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프랜차이즈 거포' 오카모토 가즈마가 올 시즌 종료 후 포스팅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다. 두선수 모두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우승 멤버이자, 이미 리그 최고의 거포로 인정을 받아왔다.
무라카미는 2022시즌 세계 최초 5연타석 홈런을 기록했고, 그해 순수 일본인 중 역대 최연소, 최다인 56홈런 신기록을 달성했다.
올해 부상이 있었지만 복귀 이후 타격 페이스가 좋았다. 7년 연속 20홈런 이상 기록 달성에도 성공했다.
오카모토 역시 요미우리의 '국내파 거포' 갈증을 풀어준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2018~2023 6년 연속 30홈런 이상을 기록했고, 2023시즌에는 41홈런으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다만 올 시즌은 왼쪽 팔꿈치 인대 손상 부상을 당해 장기 이탈했다가 8월 중순 복귀해 타율 3할4푼3리 7홈런 24타점 맹활약했다.
극단적인 투고타저인 일본리그 분위기를 감안했을때, 그들의 성적이 더욱 대단해보인다.
공교롭게도 두사람 모두 송성문과 수비 포지션이 겹친다. 무라카미는 일본 국가대표 3루수로 뛸 만큼 주 포지션이 3루고, 오카모토는 1루와 3루가 동시에 가능하다. 지난해까지 주 포지션이 1루였는데, 올해 부상 복귀 후에는 팀내 포지션 정리상 3루수로 뛰고있다. 나이는 오카모토가 송성문과 1996년생 동갑내기고, 무라카미는 2000년생이다.
3일 '데일리스포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무라카미와 오카모토는 다음달 15~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한국 대표팀과의 평가전에 출장할 예정이다. 두사람 모두 이번 한일 평가전을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최종 쇼케이스로 보고있는듯 하다. 송성문 역시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 무라카미, 오카모토 뿐만 아니라 요미우리의 '최강 마무리' 오타 다이세이 역시 한일전 출장을 확정지은 상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