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김)서현이가 마무리로 이 정도 성적 못 냈으면 우리가 이 위치에 오지도 못했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김서현을 감쌌다. 김서현은 지난 1일 인천 SSG전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한화는 5대6 역전패를 당했다. 한화가 이 패배로 1위 탈환 가능성이 사라지자 김서현이 맹비난을 받았다. 김경문 감독은 1위 싸움 자체도 김서현 덕분에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서현은 올해 한화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다. 69경기 66이닝 2승 4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원래 마무리였던 투수도 아니다. 시즌 초반 갑자기 보직을 받았다. 마무리 첫 해에 이렇게 해냈다는 것도 놀랍다. 세이브 리그 2위다.
무엇보다 블론세이브가 4개 뿐이다. 아무리 최정상급 마무리투수라도 1년에 블론세이브 5개는 한다는 말이 있다. 올해 구원왕 박영현(KT)이 블론세이브 7개를 기록했다. 김서현은 수성률 89.7%다. 20세이브 이상 달성한 투수 중 김서현보다 수성률이 높은 투수는 조병현(SSG) 류진욱(NC) 뿐이다. 조병현은 30세이브에 블론세이브 2개(수성률 93.8%), 류진욱은 29세이브에 블론세이브 1개(수성률 96.7%)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위가 좌절되는 블론세이브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김서현에게 집중포화가 쏟아졌다. 애초에 김서현이 없었다면 1위 도전 조차 할 수 있었을지 알 수 없다.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이에게 팬들이 뭐라고 막 이야기하는데 서현이가 마무리에서 올해 이 정도 성적 못 냈으면 우리가 이 위치에 못 왔다"며 한화가 2위에 오르는 데 있어서 김서현의 공이 크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서현이 편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솔직하게 감독의 입장에서 볼 때 그렇다. 서현이가 결국에 저 마운드에서 한국시리즈 7차전에 한화의 우승을 만들어줄 투수다. 어떤 선수도 아픔을 겪고 성장하는 것이다. 그런 것 없이 무조건 처음부터 잘 되고 무조건 이기고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성장통을 극복해야 더 큰 선수가 된다. 김경문 감독은 "서현이가 그런 걸 통해서 더 강해지고 또 우리 한화를 우승으로 이끌어줄 투수가 되길 바란다. 짧게 따로 이야기도 나눴다"며 응원을 당부했다.
수원=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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