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내년에도 선발로 써야하는 선수다."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은 3위를 확정한 뒤 포스트시즌 선발 구상을 밝혔다.
보통 포스트시즌은 선발 투수를 4명으로 구성한다. 드류 앤더슨과 미치 화이트, 김광현까지는 당연했다.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는 좌완투수 김건우(23)를 이야기했다.
김건우는 올 시즌 35경기에서 5승4패 2홀드 평균자책점 3.82를 기록했다. 시즌 출발은 구원투수로 했지만, 5월말부터 선발투수로 자리를 옮겼다.
시즌 세 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6월4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하며 승리투수를 따냈다. 그러나 이후에는 기본있는 모습이 이어졌다.
1군과 2군을 오가던 그는 8월16일 LG 트윈스전에서 2이닝 3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퓨처스리그에서 다시 한 번 재정비를 마친 그는 완전히 달라졌다. 9월23일 KIA전은 '인생투'였다. 5⅓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잡아내면서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됐다. 30일 키움전에서는 5이닝 3실점(2자책)으로 호투를 하며 앞선 피칭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했다.
이 감독은 KIA전 다음날인 24일 김건우 피칭에 대해 "경헌호 코치도 '많이 좋아졌다'라며 강력하게 추천하더라. 2군에서도 좋고 해서 미리 올려서 체크를 했는데 많이 좋아졌더라. (투구폼을 바꾼게) 신의 한수가 된 거 같다"라며 "키킹 동작으로 인해서 릴리스포인트가 일정하게 잡힌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전에는 팔이 안 넘어가서 왔다갔다 하는 게 있었는데 어제는 한 번 들고, 또 들으면서 공을 잡는 시간이 많아졌다. 타자들도 (투구폼 변화를) 인지하겠지만, 밸런스 자체가 굉장히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SSG는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치면서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냈다. 오는 8일 인천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자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한다.
이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김건우에게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현재 선발진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보여주기도 했고, 미래를 위한 선택이기도 했다.
이 감독은 "(김)건우는 내년에도 선발로 써야 하는 선수다. 좋은 경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과감하게 건우를 (포스트시즌 선발투수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선발 요원인 문승원가 지난해 20세이브를 하면서 불펜투수로 뛰었던 것도 김건우의 선발행에 힘을 실어줬다. 이 감독은 "(문)승원이 경험이 많다. 작년까지도 불펜에서 던졌다. 큰 경기에서는 경험이 필요한 선수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불펜으로 붙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SSG는 4일 NC 다이노스와의 최종전을 치른다. 이후 숨고르기를 한 뒤 9일부터 준플레이오프 일정에 돌입한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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