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게은기자]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 김동성이 새벽마다 공사 현장으로 출근하는 근황을 전했다.
4일 '원마이크' 채널에는 '생활고, 차압 딱지.. 모든 걸 잃고 일용직 노동자가 된 김동성 부부'라는 영상이 게재됐다.
김동성은 새벽 4시, 아내와 함께 공사 현장으로 향했다. 2년 전부터 공사 현장으로 출근 중이라고. 김동성은 "선수 시절 때도 이렇게 일찍 안 일어났는데 요즘은 4시 20분에 일어나니까 정말 힘들다"라며 피곤해했다.
이어 "제가 선수 시절, 돈을 많이 벌었던 게 사실이다. 남부럽지 않게 살았는데 한 번 아픔(이혼)을 겪고 난 후 모든 것들을 다 주고 나왔다. 그때 아무런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지금의 아내가 저를 거의 먹여살려주고 저는 빚만 늘어났다"라고 털어놨다.
김동성은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마음이 들어 현장 일까지 하게 됐다. 한동안 코치의 길도 가지 못했고 양육비도 많이 밀려있었다. (양육비 지급은) 두 아이 아빠로서의 의무고 끝까지 짊어지고 갈 책임이라 이른 새벽부터 아내와 열심히 일하고 있다. 아내가 처음 현장에 내려줬을 때는 가기 싫었는데, 막상 일을 하다 보니 적응이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아내는 김동성을 공사장으로 보낸 이유를 묻자 "남편이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아무것도 못 하는 남편보다 이거라도 할 수 있는 남편이 훨씬 멋있다며 응원했다. 제 마음도 불편했지만 남편에게 용기를 주며 현장에 내려줬다"라며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런가 하면 김동성은 올핌픽 메달리스트임에도 연금 못 받는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국내 대회빼고 세계대회에서 딴 메달만 100여개 되는 것 같다. 1998년 나가노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기 전부터 연금을 받았다. 첫 번째 결혼 후 대한체육회에서 연수를 보내주는 프로그램에 신청했는데 당첨이 됐다. 그런데 지원해 준 금액 가지고는 안 되겠더라. 영주권을 받으면 학비가 어마어마하게 싸진다고 해서 영주권 신청을 했는데 몇 개월 만에 바로 나왔다. 그후 국민연금공단에서 영주권을 받으면 연금 자격이 박탈된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런 걸 알아보지 못하고 섣불리 진행을 한 거다"라며 후회했다.
한편 김동성은 2004년 결혼해 1남 1녀를 뒀지만 2018년 이혼했다. 이후 2021년 지금의 아내와 가정을 꾸렸다.
최근 전처가 키우고 있는 자녀에게 1억원이 넘는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은 혐의를 받아 구설에 휘말리기도. 김동성은 지난달 양육비 이행확보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양육비이행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으며, 11월 법정에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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