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갑자기 코치실에서 막 소리가 나길래 뭔가 싶었더니 코치들도 퇴근을 안하고 있더라고요."
NC 다이노스 모든 구성원들의 시선은 지난 3일 수원 한화-KT전에 쏠렸다. 6위인 KT가 이날 한화에 패한다면, NC는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르지 않고도 5위를 확정지을 수 있는 상황. 특히 1회초 한화가 KT 선발 오원석을 무너뜨리면서 무려 6점을 내며 희망이 생기기도 했다. 그런데 이후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한 한화가 9회말 6-6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 접전을 펼친 끝에 무승부로 끝이 났다.
3일 경기가 우천 순연된 후, 이호준 감독과 코치들은 퇴근도 잊고 야구장에서 수원 경기를 보고 있었다. 이 감독은 "아내랑 아이들이 내려온다고 해서 기다릴겸 감독실에서 보고 있었다. 초반에 6점을 빼길래 놀랐는데, 그때 코치실에서도 웅성웅성 하는 소리가 들리더라. 다들 남아서 보고 있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며 웃었다.
만약 KT가 졌다면, NC는 라일리를 아낄 수 있었다. 이호준 감독은 "일단 선발 예고를 했으니, 코치들이 KT가 6-0으로 앞설때 선발을 바꾸는 방안에 대해 뭐라뭐라 이야기들을 하더라. 그래서 정신 사납게 그런 이야기 그만하라고 했다. 만약 그렇게 되더라도 올라가서 상대편에 미리 양해 구하고 자동 고의4구 주고 내려오면 되니까"며 껄껄 웃었다.
비기면서 NC는 마지막 경기에서 SSG 랜더스를 상대로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러나 이호준 감독은 아쉽지만은 않다고 했다. 이 감독은 "어차피 내 머릿속엔 오늘 이기는 것밖에 없었다. 홈팬들 앞에서 하는 시즌 마지막 경기인데, 깔끔하게 이기는 그림만 그리고 있다. 오늘 끝나고 팬들이랑 하이파이브도 해야 하는데, 이왕이면 이기고 끝내는 게 좋지 않겠나. 어제 수원 경기도 매치업상으로는 KT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오늘 우리가 이기는 것만 생각하고 있었다"고 덤덤하게 최후의 결전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창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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