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 한 방으로 132억 돈값 설움 풀어내나.
어떻게 보면 깜짝, 어떻게 보면 당연할 수 있는 선택이다. 과연 구창모가 NC 다이노스의 가을 역사를 바꿀 수 있을 것인가.
NC는 4일 SSG 랜더스와의 최종전에서 승리, 기적의 9연승을 완성하며 극적으로 가을야구 막차 티켓을 따냈다.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던 KT 위즈를 울렸다.
개막 전 최하위권으로 평가받았다. 초보 이호준 감독의 한계가 있을 거라 봤다. 여기에 홈구장 인명 사고로 전반기 계속해서 원정을 다니는 어려움도 있었다. 안그래도 없는 살림에 부상도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 모든 악재를 이겨내고 후반기 막판 선수들이 똘똘 뭉쳐 대형 사고를 터뜨렸다.
좋아할 새가 없다. 하루 쉬고 바로 삼성 라이온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이다.
마지막 경기에서 에이스 라일리를 아꼈다면 선발 고민이 없었을 듯. 하지만 3일 KT가 한화 이글스와 극적인 6대6 무승부를 기록하며 라일리를 써야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5위팀은 뒤를 돌아볼 수 없다. 한 판 지면 끝이다. 4위팀은 1차전을 져도 2차전이 있으니 마음이 한결 편하다.
5위팀은 짜낼 수 있는 모든 걸 짜내야 한다. 일단 1차전에 투수 전력 모두를 쏟아부어야 한다. 지면 2차전이 없기 때문이다.
NC에는 사실상 두 장의 선발 카드가 있었다. 외국인 투수 로건과 구창모. 순리대로라면 로건이 나가야 한다. 올시즌 1선발로 야심차게 데려온 선수. 하지만 경기력이 기대 이하였다. 이 큰 경기 선발을 맡기기에는 뭔가 찝찝함을 지울 수 없다.
이 때 나타난 선수가 구창모. NC와 7년 최대 132억원 계약을 맺고 부상으로 고생하다 상무에 입대해 군 복무를 했다. 올 여름 돌아와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아줄 걸로 기대를 모았지만 전혀 공을 던질 몸상태가 아니었고 팔꿈치에까지 이상이 생겼다. NC와 이호준 감독의 애를 태웠다.
그렇게 잊혀지는 듯 하다 돌아왔고, 가장 중요한 경기 중 하나였던 30일 KT와의 사실상의 5위 결정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깜짝 등장해 4이닝 9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쳐 팀을 살렸다. 이렇게 인상적인 투구를 해버리니, 중요한 경기 선발 중책을 맡길 믿음이 생겼다.
1차전 상대 선발은 후라도. 매우 강력한 투수. 선발 기싸움에서 초반 밀려버리면 NC의 가을야구는 한 경기로 초라하게 끝날 수밖에 없다. 반대로 구창모가 긴 이닝은 아니지만 4~5이닝만 후라도와 대등하게 싸워줘도 NC는 충분히 해볼만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아직 투구수 100개 이상은 기대하기 힘들기에, 효율적 투구가 필요하다.
과연 구창모가 '먹튀' 오명을,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통해 벗어낼 수 있을까.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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