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백번의 추억' 김다미가 눈빛에 흘러간 시간과 감정을 담아내며 몰입도를 높였다.
4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백번의 추억'(극본 양희승 김보람, 연출 김상호) 7회에서는 본격적인 2막이 시작되며 한층 깊어진 김다미의 연기가 빛을 발했다. 김다미는 7년의 세월 동안 가슴 속에 묻어뒀던 감정을 섬세하게 풀어내며 극의 깊이를 더했다. 눈빛에 7년의 서사를 담아냈고, 시청자들은 그 눈빛만으로도 그 세월동안 쌓인 감정을 느끼며 극에 빠져들 수 있었다.
극 중 고영례(김다미)는 친구 서종희(신예은)가 사라진 뒤, 7년 후 버스 안내양이 아닌 미용실 디자이너로 살아가고 있었다. 고영례의 곁에는 친구 서종희와의 우정을 택하며 포기했던 첫사랑 한재필(허남준)이 있었다. 두 사람의 관계는 미묘하게 변해 있었다. 남들이 볼 때 연인 같아 보이지만, 둘은 친구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김다미는 오랜 시간 가슴에 묻어둔 첫사랑 한재필을 향한 감정과, 그와 함께 자연스레 떠오르는 친구 서종희를 향한 감정이 교차하는 복잡미묘한 심리를 눈빛과 표정만으로 섬세하게 그려냈다. 한재필의 다정함과 주변 사람들의 부추김 속에서 "정신 차려"라고 스스로를 다잡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설렘과 희망에 마음이 흔들리는 모습을 그려냈다.
수줍은 첫사랑이라는 꽃말을 지닌 '주황 장미'는 고영례의 마음을 대변했다. 김다미는 '로즈데이'를 핑계 삼아 고백하라는 조언을 듣고 갈등하는 고영례의 모습, 그리고 타이밍이 엇갈려 고백하지 못한 고영례의 모습을 머뭇거리는 시선, 작은 손짓 하나까지 섬세하게 표현했다.
그 설렘과 갈등의 시간 속에서 고영례는 서종희를 향한 그리움으로 가득한 눈빛을 보였다. 서종희를 닮은 뒷모습만 봐도 정신 없이 쫓아갔고, 서종희를 떠올리며 풍선껌을 불면서 감정을 켜켜이 쌓아갔다. 김다미는 7년의 시간이 흐른 만큼 쌓인 감정의 무게를 눈빛에 담아내며 깊이를 더했다. 방송 말미 고영례는 그토록 그리워했던 서종희를 미용실 VVIP 고객으로 마주했다. 김다미가 두 친구의 7년 만의 재회를 어떻게 풀어갈지, 그로 인해 펼쳐질 짙은 감정선과 더욱 흥미진진해진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한편, '백번의 추억' 8회는 5일 오후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