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불꽃투 보여준 155km 불펜은 왜 엔트리에서 빠진 걸까.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다. 양팀은 1차전을 하루 앞둔 5일 30명의 엔트리를 발표했다.
엔트리 발탁에 있어 큰 이변이 없는 가운데 드는 궁금증 하나. 시즌 막판 혜성처럼 나타나 NC 불펜진에 큰 힘이 된 임지민의 이름은 왜 빠졌을까.
임지민은 지난달 1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2점차 승부처인 8회 나타나 155km의 강속구를 뿌리며 야구장을 술렁이게 했다.
우여곡절 사연도 주목을 받았다. 2022년 NC 지명을 받았는데 원래 포수였다 프로에 오며 투수로 전향했다. 하지만 팔꿈치 피로 골절을 참고 던지다 인대에 완전히 탈이 나버렸고, 수술대에 올랐다. 이후 육군 현역으로 입대해 최전방에서 져격수 부사수로 복무했다. 군 복무를 하며 웨이트 트레이닝을 미친 듯 했고, 올해 초 돌아와 2군에서 착실하게 훈련을 하며 155km까지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든 것이다.
임지민은 9월 등록 후 7경기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20일 KIA 타이거즈전 2실점 패전 외에는 6경기 무실점이었다. 4일 SSG 랜더스전에서도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최대 2경기 뿐이기에 선발 요원이 많이 필요 없다. 불펜이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 여기에 마무리 류진욱도 팔꿈치 부상으로 없다. 빠른 공을 뿌리는 임지민이 꼭 필요했는데, 엔트리에서 빠졌다.
규정 때문이다. KBO 리그 규정으로는 육성선수는 7월31일 이전 정식선수로 전환이 돼야 당해 포스트시즌을 뛸 수 있다. NC는 임지민이 군에 입대한 후 선수단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육성선수로 전환했었다. 그리고 1월 복귀 후에도 당장 1군에서 뛸 일이 없다는 판단에 정식선수 전환을 하지 않았다.
임지민은 지난달 9일 처음 1군에 등록됐는데, 이 때 정식선수 전환이 된 경우다. 그래서 올해 포스트시즌을 뛸 수가 없다. NC 기적의 9연승에 공헌한 선수가 없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임지민도 착실하게 성장해 진짜 필승조로 거듭난 후 내년 이후 가을야구 경험을 노려야 하게 됐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