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FA 계약을 했는데 왜 방출일까, 그리고 왜 은퇴라는 표현이 나오지 않았을까.
FA 계약에 있어 '비운'의 꼬리표가 따라붙은 서건창이 결국 방출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KIA는 5일 방출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KIA는 "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내야수 서건창과 투수 김승현, 박준표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신청했다. 또한 투수 강병우와 외야수 예진원에 대해서는 육성선수 말소를 요청했다. 한편 투수 홍원빈은 최근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혀 임의해지 했다"고 밝혔다.
서건창의 방출을 눈여겨보지 않을 수 없다.
히어로즈 소속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다. KBO리그 최초로 200안타를 때린 안타왕. 육성 선수 출신 MVP 신화. 야구 실력 뿐 아니라 성실하고 진중한 자세와 팬서비스로 사랑받았던 선수.
하지만 정점을 찍고 심각한 무릎 부상으로 내리막 길을 탔다. 클래스가 있으니, 일생일대 기회에 보상을 받고 싶은데 떨어진 경기력에 구단들이 눈길을 주지 않아 FA를 무려 '4수'나 한 비운의 선수.
LG 트윈스 이적도 실패. 그래도 마지막 KIA 이적 승부수로 우승 반지도 끼었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1+1년 총액 5억원의, 감격의 첫 FA 계약도 맺었다.
하지만 그렇게나 원했던 그 FA 계약을 절반밖에 채우지 못하고, 또 유니폼을 벗게 됐다.
총 2년 계약인데, 방출이 가능한 것일까. 1+1년 계약이었다. 첫 1년에서 구단과 선수가 합의한 옵션이 채워져야 +1년 추가 계약이 실행되는 조건이었다. 올시즌 10경기 출전에 그쳤던 서건창이 그 옵션을 채우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KIA와의 FA 계약이 종료되게 되는 것이고, 재계약 대상자가 되니 구단이 방출을 한다 해도 서건창이 막을 방법이 없었다.
서건창도 내년이면 37세가 된다. 나이와 최근의 페이스 등을 고려할 때 새 팀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 보통 선수들은 때가 됐다고 생각하면 은퇴를 선언한다. 서건창은 그렇게 소리소문 없이 사라질 커리어의 선수가 아니다.
그런데 이번에 은퇴 얘기가 없다는 건, 서건창이 현역 생활에 대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는 뜻이다. 한 야구계 관계자는 "서건창이 아직은 은퇴 생각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과연, 서건창이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더 볼 수 있을까.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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