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NC의 톱타자 겸 유격수. 어쩌면 승부는 이 두 청년 유격수에게서 갈릴 수도 있다.
차세대에서 최고 유격수 반열에 오른 삼성 라이온즈 이재현(22)과 NC 다이노스 김주원(23)이 가을야구 첫 무대에서 충돌한다. 양보할 수 없는 외나무다리 승부다.
소속팀의 현재이자 미래. 수비의 핵이자 타선의 돌격대장이다.
6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와일드카드 1차전. 두 선수는 각각 1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이 확정적이다. 공-수에 걸쳐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야수진 키플레이어다.
'이겨야 본전'이라 심리적으로 쫓기는 4위 삼성과 파죽의 9연승 속 기적의 가을야구 승선에 성공한 '이판사판' 5위 NC. 초 단기전 특성상 선취점이 중요하다.
상대 선발 삼성 후라도, NC 구창모를 맞아 긴장된 흐름 속 공격의 물꼬를 터줘야 하는 두 선수다. 삼성 구자욱 디아즈, NC 박건우 데이비슨이란 강력한 중심타선 폭발의 기폭제 역할을 해줄 두 리드오프다.
수비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도 없다. 단기전 향방을 가르는 결정적인 변수는 수비에서의 미스 플레이. 유격수라는 내외야 사령탑으로 수비진의 중심을 단단하게 잡아줘야 할 역할도 두 선수의 몫이다.
가을야구에서 맞붙는 두 청년 유격수. 그림 자체가 설렘 폭발이다. 소속팀을 넘어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특급 유격수로 발돋움 중인 두 선수의 선의의 경쟁을 지켜보는 것 자체가 뿌듯한 일이다.
LG 터줏대감 오지환으로 대표되던 KBO 최고 유격수 지형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김주원이 올시즌 공수주에 걸친 엄청난 활약으로 팀을 가을야구에 올려놓으며 명실상부 최고 유격수로 거듭났다.
김주원은 NC 구단 유격수 역사상 최초로 144경기를 완주했다. 1번 유격수란 체력소모가 큰 위치에서 세운 대단한 기록. 그 와중에 타율 2할8푼9리(539타수 156안타) 15홈런 44도루 65타점 OPS 0.830으로 타율, 안타, 홈런, 타점, 도루, 장타, 출루 등 전 부문 커리어하이 기록. 같은 포지션 경쟁자 중 가장 뛰어난 압도적 수치다.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예약한 상황. 폭발적인 성장세로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KBO 최고의 유격수다.
김주원 만큼은 아니지만 이재현도 존재감을 한껏 높인 시즌이었다.
139경기에서 0.254의 타율과 16홈런, 82득점, 67타점에 0.360의 출루율과 0.427의 장타율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을 알렸다. 리그 최고 수준의 안정된 수비는 '국민 유격수' 박진만 감독으로부터 "그 또래 나보다 낫다"고 인정받은 지 오래.
가을야구 이재현의 활약에 기대감이 모아지는 이유는 시즌 막판 엄청난 상승세 때문이다. 이재현은 9월 19경기에서 0.382의 타율과 4홈런, 14타점, 19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1년 선배인 경쟁자 김주원과의 흥미로운 톱타자-유격수 진검승부가 기대되는 이유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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