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손흥민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까. '제2의 손흥민'을 꿈꾸는 선수를 향한 칭찬이 등장했다.
글로벌 스포츠 언론 디애슬레틱은 5일(한국시각) '지난 몇 달은 마티스 텔에게 힘든 시간이었다'라며 텔의 상황을 조명했다.
디애슬레틱은 '텔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토트넘으로 완전 이적했으멩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불과 몇 년 전 17세의 나이로 독일에서 맹활약했을 때는 그가 20대에서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수 중 한 명이 될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며 '텔은 올 시즌도 후순위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 리즈전에서 보여준 그의 활약은 토마스 프랭크를 비롯한 사람들에게 얼마나 재능 있는 선수를 데리고 있는지를 일깨워 준다'고 했다.
이어 '텔은 왼쪽 측면에서 공격 전개에 참여하며 밝은 출발을 했고, 그의 슈팅은 골망에 안착했다. 슈팅 공간을 찾아 처리하는 능력은 토트넘에 큰 힘이 될 것이다. 토트넘 공격진은 아직 확립되지 못했다. 텔이 선택지로 부상하는 것은 프랭크 감독에게는 필수적이다. 그의 영향력과 경기력은 향상되고, 성장함에 따라 리그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한때는 바이에른 뮌헨을 대표하는 최고의 유망주였다. 2022~2023시즌을 앞두고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으며 도약에 성공했다. 유망주임에도 여러 차례 기회를 받았다. 2023~2024시즌에는 41경기에 출전해 10골을 터트려 프로 데뷔 후 첫 두 자릿수 득점 고지에 올랐다.
경쟁에서 밀려났다. 해리 케인이 합류하고, 2선에도 보강이 이뤄지며 바이에른에서 텔의 자리는 없었다. 여러 구단의 구애 끝에 텔이 선택한 행선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었다. 손흥민의 후계자로 꼽히며 북런던으로 향했다. 토트넘은 반 시즌 부진했던 활약에도 텔을 품기로 결정했다. 손흥민이 LA FC로 떠나며 2선 자원 영입이 필수적이었다. 텔도 토트넘 합류를 거절하지 않으며 기대를 모았다.
부진한 출발이었다. 6경기에서 단 하나의 공격포인트도 기록하지 못했다. 프랭크 감독이 택한 유럽챔피언스리그 명단에서 제외되는 충격적인 결정의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곧바로 분데스리가 복귀설까지 나오며 텔의 토트넘 생활은 꼬이는 것처럼 보였다.
전환점이 될 경기를 맞았다. 4일 영국 리즈의 앨런 로드에서 열린 2025~2026시즌 EPL 7라운드 경기에서 토트넘은 리즈를 2대1로 꺾었다. 텔은 전반 23분 팀에 리드를 안기는 선제골을 터트렸다. 모하메드 쿠두스의 패스를 받고 전진해 박스 안에서 시도한 강력한 오른발 슛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꽂혔다. 올 시즌 첫 득점으로 팀 승리에 초석을 다졌다.
프랭크 감독도 첫 득점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정말 기쁘다. 어린 시절부터 보여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유럽챔피언스리그에 들지 못한 후유증도 있었다. 그가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왼쪽으로 고려되고 있다. 훈련에서 잘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손흥민의 포지션인 왼쪽 측면 등에서 활약할 가능성도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텔의 활약과 함께 토트넘은 3경기 만에 리그에서 승리를 챙겼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