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또 패배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의 첫 승이 다시 멀어졌다.
노팅엄 포레스트는 5일(한국시각)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경기에서 0대2로 패배했다. 노팅엄은 이번 패배로 최근 리그 6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리그 1승2무4패로 순위도 17위까지 추락했다.
무기력한 패배였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노팅엄은 후반 13분 뉴캐슬 미드필더 브루노 기마랑이스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후반 39분 닉 볼테마데가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추가하며 노팅엄의 추격 의지도 꺾이고 말았다.
최악의 흐름이다. 포스테코글루는 2024~2025시즌 토트넘에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안겼음에도 경질을 피하지 못했다. 이유는 처참한 리그 성적이었다. 유로파리그에서 트로피를 획득한 토트넘이지만, 리그 17위라는 강등권 직전의 순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를 내보내고 토마스 프랭크를 새롭게 데려오며 새 판을 짰다.
토트넘을 떠난 포스테코글루는 여러 팀의 구애를 받았다. LA FC를 비롯해 포스테코글루를 원하는 팀이 적지 않았다. 다만 EPL에 남길 원했다. 노팅엄이 기회를 잡았다. 지난 시즌 팀을 이끈 누누 감독은 구단주인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와 불화를 겪었다. 리그 3경기 만에 노팅엄은 누누와 결별을 선언했고, 빠르게 대체 후보로 포스테코글루를 택하며 선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아스널과의 리그 4라운드 경기를 0대3으로 완패한 후, 리그컵에서는 '포스트 손흥민' 엄지성이 선봉으로 나선 스완지시티에 2대3으로 역전패하며 무너졌다. 이후 포스테코글루는 반등을 천명했지만, 아직까지 반등의 기미는 없다. 리그 번리전 1대1 무승부, 유로파리그 레알 베티스전도 승리 기회에서 안토니에게 일격을 맞으며 2대2 무승부에 그쳤다. 이어진 리그 경기 승격팀 선덜랜드를 상대로 0대1로 패하며, 17위까지 추락했다. 이어진 유로파리그 경기에서는 덴마크 리그 소속인 미트윌란에 2대3으로 패배했다.
영국의 BBC는 '포스테코글루는 노팅엄을 지휘한 6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그는 100년 만에 처음으로 노팅엄 정식 감독 부임 후 6경기에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사람이 됐다. 많은 노팅엄 팬들은 이번 경기 세 번째 실점이 터진 후 아침에 경질당할 것이라고 그를 향해 외쳤다'라고 언급했다. 이번 경기 후에도 BBC는 '뉴캐슬 팬들이 포스테코글루를 향해 아침에 경질당할 것이라는 구호를 외쳤다'고 지적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는 도전을 좋아한다"라며 "지금 당장 결과를 내야 한다. 제대로 된 결과를 얻기까지 2주가 남았다.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아무 것도 없다. 우리는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결과는 그 사이에 나올 것이다"라며 여전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자신감에도 불구하고 압박은 더욱 커지고 있다. 데일리메일 소속 크레이그 호프 기자는 '노팅엄 선수들이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에게 아무도 다가와서 반응하지 않았다'라며 차가운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포스테코글루는 노팅엄에서 자신의 미래를 유지하기 위해 싸우겠다고 각오를 드러냈으며, 이제 구단주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와의 회담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마리나키스와의 회담에서 포스테코글루가 어떤 결과를 얻을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