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9연승 기세 대단한 NC, 1차전 흐름 타게 해주면 2차전도 쉽지 않을 것이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상대팀 NC 다이노스의 마지막 행보에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 흐름을 끊어내는 유일한 방법은 1차전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끝내버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은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NC 다이노스와 대망의 포스트시즌 첫 판,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4위로 올라온 삼성은 두 경기 중 한 경기만 이기면 준플레이오프 진출로 매우 유리하다. NC는 1차전에서 지면 바로 탈락이다.
하지만 NC의 기세를 무시할 수 없다. 정규 시즌 막판 9연승 미친 기세로 포스트시즌 진출 유력 팀이던 KT 위즈를 침몰시켰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서도 똘똘 뭉쳐 만든 연승이라 더 무섭다. 이렇게 선수들이 하나로 몽치는 팀이 가장 상대하기 껄끄럽다.
1차전을 앞두고 만난 삼성 박진만 감독도 "NC의 기세가 대단하다. 9연승으로 올라왔다"며 "포스트시즌은 분위기, 흐름 싸움이다. 1차전에서 상대가 흐름을 타게 해주면, 2차전도 쉽지 않을 것이다. 1차전에서 상대 흐름을 끊어야 한다. 1차전에서 끝내야 한다"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박 감독은 그 의지의 표현으로 원태인을 언급했다. 1차전에서 패배하면 2차전 선발로 내정됐다. 하지만 1차전 미출전 선수가 아니다. 그 말인 즉슨, 1차전에서 끝낼 수 있는 흐름이 왔는데 마지막 강력한 투수가 필요할 때 원태인도 나갈 수 있다는 의미다. 박 감독은 "원태인이 세모(미출전 선수 표기)가 아니라는 것만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박 감독은 "4위가 확정되고 선수들과 마지막 미팅을 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두고 특별한 얘기를 하지 않았다. 선수들 표정을 보니 할 얘기가 없더라. 작년에 한국시리즈를 치러봐서 그런지, 선수들 표정도 좋고 팀 분위기도 확실히 더 여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