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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가을야구라…" 우려가 현실로, 104구 투혼도 막지 못한 10연승 기세, 삼성 벼랑 끝으로…[W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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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첫 가을야구, 기대만큼은 아니었지만 최선을 다했다.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가 데뷔 첫 가을야구 무대에서 104구 투혼을 보였다.

후라도는 6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와의 와일드카드 1차전에 선발 등판, 6⅔이닝 동안 104구를 던지며 홈런 포함, 9안타 3볼넷으로 4실점 했다. "가을야구가 처음이라 걱정"이라던 삼성 박진만 감독의 불길한 예감이 현실이 된 순간. 직구 최고 구속은 149㎞, 주 변화구 체인지업이 흔들리면서 커브를 더 많이 구사하며 커터를 섞어 던졌다.

탈삼진이 단 1개에 그칠 만큼 NC타자들의 경기 초반 빠른 카운트에서 적극적인 공세에 당했다.

1회 첫 타자 김주원을 우중간 깊숙한 플라이로 잡아낸 뒤 빠른 카운트에서 최원준 박건우 데이비슨에게 3타자 연속 안타로 선취점을 내줬다. 권희동을 유격수 앞 병살타로 유도하고 첫 이닝을 종료. 하지만 2회 선두 이우성에게 초구 145㎞ 몸쪽 높은 공을 던지다 왼쪽 담장 직격 2루타를 허용했다.

서호철의 희생번트에 이어 김휘집의 느린 3루수 앞 땅볼 때 3루주자가 홈을 밟아 2실점 째. 3회 선두 김주원을 볼넷 출루 시킨 후라도는 2사 3루 위기에서 데이비슨을 높은 빠른 공으로 삼진처리하고 첫 무실점 이닝을 만들었다.

4회 1사 후 이우성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서호철의 3-유간 땅볼을 유격수 이재현의 멋진 점프스로우와 2루수 류지혁의 빠른 송구로 병살 처리하며 무실점 처리.

0-2로 뒤진 5회 1사 후 김형준에게 145㎞ 몸쪽 높은 공을 던지다 좌측 담장을 살짝 넘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2회 이우성에게 맞은 공과 같은 코스 구종이었다. 김주원에게 빗맞은 안타, 최원준에게 투수 발을 맞는 내야안타 등 찜찜한 연속 안타로 1사 1,2루에서 데이비슨에게 좌중간 2루타로 4실점째를 했다. 잘맞은 장타성 타구였지만 중견수 김지찬의 순간 판단이 아쉬웠던 타구이기도 했다.

6회 첫 삼자범퇴 이닝을 잡아낸 후라도의 투구수는 95구. 하지만 1-4로 뒤진 7회초 후라도는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대수비로 교체 출전한 9번 포수 김정호에게 초구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김주원을 땅볼 후 2루도루, 최원준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한 후라도는 서른번째 타자인 대타 박민우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투구수 104구. 더는 무리였다. 2사 1,2루에서 최원태로 교체했지만 데이비슨에게 몸에 맞는 볼로 만루. 다시 벤치가 움직였다. 교체된 좌완 이승민이 권희동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고 후라도의 실점을 막았다.

KBO 데뷔 3번째 시즌 만에 삼성으로 이적해 맞이한 첫 가을야구. 초반 변화구 제구가 살짝 흔들리면서 고전했다. 비록 승리를 이끌지 못했지만 후라도는 퀄리티스타트 1위 다운 이닝이터로서의 책임감을 가을야구에서도 보여줬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