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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덜 떨던 가을야구 초보들이었는데...삼성 통한의 병살타 2방이 다 살려줬다 [WC1 현장승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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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살떨리는 초보들 기 살려준 통한의 병살타 2개.

삼성 라이온즈에게는 치명적 패배였다. 당장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 위기에 처했고,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간다 하더라도 힘겹게 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말았다.

삼성은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1대4로 패했다. 믿었던 선발 후라도가 초반 실점하며 흔들렸고, 상대 선발 구창모 공략에 실패했다.

초반 잘 맞은 타구들이 계속 야수 정면으로 가기도 했다. 5회 이성규의 홈런이 나왔을 때는 하필 2사 주자 없는 상황이었다. 여러모로 경기 플랜이 꼬였다.

하지만 가장 아쉬운 건 경기 후반인 8회와 9회. 1-4 3점차였다. 삼성의 화끈한 타력을 생각하면 언제라도 뒤집을 수 있는 점수차였다.

NC는 8회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 전사민을 올렸다. 올 정규시즌 무려 74경기를 던지며 13개의 홀드, 2개의 세이브를 따낸 전천후 투수. 이호준 감독이 후반기 가장 믿고 쓰는 투수였다.

그런데 그 믿었던 전사민이 선두 류지혁에게 볼넷을 내줬다. 라이온즈파크를 가득 채운 삼성 홈팬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타석에는 이날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친 가장 감 좋은 이재현. 기대감이 하늘을 찔렀다. 하지만 이재현은 6-4-3 통한의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

보통 잘 맞은 타구가 병살이 된다고 한다. 잘 맞았다. 1B 상황서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진 전사민의 한가운데 공을 제대로 받아쳤다. 야수 정면이라 불운했다.

9회에는 마무리 김진호가 등판했다. 김진호는 구자욱을 유격수 땅볼로 잘 유도했는데, 유격수 김주원이 공을 더듬어 실책으로 출루시켰다. 강심장 김진호라도 떨릴 수밖에 없는 경기장 분위기. 하지만 이번에는 50홈런-158타점의 디아즈가 병살을 쳐버렸다. 2B2S 상황 낮은 체인지업을 정타로 맞혔고, 1루수 방면으로 빠르게 타구가 날아갔는데, 데이비슨의 수비가 좋았다. 디아즈가 아쉬웠던 건, 2B1S에서 김진호가 극도로 흔들리고 있는데 거의 발 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방망이가 나가며 파울을 친 것. 3B1S과 2B2S은 긴장한 투수에게 하늘과 땅 차이인데 2B2S이 되니 오히려 디아즈가 몰렸다.

공교롭게도 전사민과 김진호는 현재 NC에서 없어서는 안 될 투수들이지만, 올해 이 감독이 발굴하다시피 한 신예 투수들이기에 포스트시즌 경험이 전무하다는 것. 이날이 첫 가을야구였다. 떨릴 수밖에 없었다. 그 점을 간파했다면, 조금 더 신중한 승부를 해 그들의 제구 난조를 이용할 필요도 있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전사민은 표정만 보면 긴장한지 안다. 첫 볼넷을 주고 바로 김진호를 대기시켰다. 전사민이 흔들리면 바로 교체하려 했는데, 거기서 병살타가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돌이켰다.

대구=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