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이걸 언제 챙겼어?'
전혀 예상치 못한 깜짝 이벤트였다. NC 이호준 감독이 캡틴 박민우가 건넨 가을 야구 첫 승 기념구를 받아들고 깜짝 놀랐다.
5위 NC가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4위 삼성을 잡고 승부를 2차전까지 끌고 갔다. NC 다이노스는 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4대1로 승리했다.
2년 5개월만의 가을 야구 복귀전에 나선 구창모가 사자군단 타선을 잠재우며 짜릿하게 포효했다.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구창모는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승리를 책임졌다. 구창모에 이어 김영규 전사민 김진호가 각각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철벽 마운드를 뽐냈다. 구창모는 데일리 MVP로 뽑혀 상금 100만 원을 받았다.
타선에선 데이비슨이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타선을 이끌었다. 1회초 1사 1,2루 찬스에서 상대 선발 후라도의 초구를 노려 중전안타로 선취 타점을 올린 데이비슨은 5회 2사 1,3루 찬스에서도 담장을 원바운드로 넘기는 2루타로 승부의 쐐기를 박는 타점을 올렸다.
NC의 4대1 승리로 경기는 끝이 났다. 5위팀의 불리함을 이겨내고 거둔 가을 야구 첫 승. NC는 와일드카드 1차전 승리로 승부를 2차전까지 끌고 가는데 성공했다.
이보다 더 감동적인 이벤트가 또 있을까. 세심한 캡틴 박민우가 이호준 감독의 가을 야구 첫 승을 잊지 않고 챙겼다. 경기 종료 후 동료들에게서 공을 건네받은 박민우는 선수들을 맞이하던 이호준 감독에게 기념구를 전했다.
이호준 감독은 박민우가 건넨 공을 받아들고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 감독은 왼손에 기념구를 꼭 쥔 채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감독으로서 가을 야구 첫 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와일드카드 2차전은 7일 오후 2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다. 벼랑 끝 승부를 앞둔 양 팀은 원태인과 로건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