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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수지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지닌 '가영'역으로 분했다. 할머니 손에 자라 할머니의 주입식 '룰'과 '루틴'을 지키며 살아가는 인물이다. '사이코패스'라고 불리지만 '인간의 선한 의지'라는 내포를 가진 아주 드문 캐릭터라고도 할 수 있다. 가영은 비현실적인 상황 앞에서도 무표정이고,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달콤한 유혹에도 무반응이다. 그런 그녀가 지니를 만난 후 전망대 꼭대기에 올라가 죽음이라는 것에 흥미를 느끼는 듯, "기회가 생겼다"며 보인 '진짜 기쁨'이라는 기묘한 웃음은 금방이라도 무슨 일을 벌일 것 같은 섬뜩함과 이질감이 느껴지게 했다. 하지만 가영은 상대가 말하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자신을 사랑으로 키워낸 마을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며 약속은 꼭 지켜낸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복합적인 인물을 수지가 함부로 미워할 수 없는 아주 매력적인 캐릭터로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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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이 결여된 캐릭터이기에 겉모습만으로는 인물이 느끼는 마음을 전달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수지의 노력이 빛을 발해 시청자가 더욱이 캐릭터의 감정으로 풀 충전되게 만들었다. 이는 수지가 그동안 선보여온 캐릭터들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 만들어가는 인물마다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응원하고 안아주고 싶게끔 만드는 재주가 있는 배우다. 캐릭터의 모난 부분까지 사랑하게 될 수 있는 건 수지의 섬세한 캐릭터 분석이 잘 녹아들어 표현됐기 때문. 매 작품 맡은 캐릭터 그 자체가 되어 감정의 깊이를 더하는 수지의 노력은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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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넷플릭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