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열심히 하라는 말도 못하겠다."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이 열리는 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NC 이호준 감독이 경기 전 인터뷰에 임했다. NC는 정규시즌 마지막 기적의 9연승으로 가을야구 티켓을 따냈고, 삼성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도 이기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주전 포수 김형준이 1차전 홈런을 친 뒤 교체됐다. 손목 통증이라고 했는데, 검진 결과 왼손 유구골 골절. 여기에 햄스트링을 다치고도, 계속 뛰겠다며 병원조차 가지 않은 박건우가 결국 선발에서 제외됐다. 주장 박민우도 허리가 많이 아픈 가운데 이날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전사민, 김진호 등 필승조들은 정규시즌부터 정말 쉼없이 던졌다.
이 감독은 그런 가운데 투혼을 발휘해주는 선수들 얘기가 나오자 갑자기 눈물을 흘렸다.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은, 강인한 외모와 평소 스타일의 이 감독인데 울음을 참지 못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열심히 하라는 말도 못 하겠다. 정말 힘들게 여기까지 왔다. 너무 고맙고, 선수들이 대견하다"고 말하며 "선수들도 짜낼만큼 짜냈다. 감독으로서 미안하다. 선수들이 팀만 생각한다. 너무 고맙다. 이게 팀이다. 내년에도 이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NC는 정말 강한 팀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어제 저녁부터 선수들 부상 상태를 보고받으면서 마음이 안 좋더라. 김형준은 골절이 된 상태로 홈런을 쳤다. 중간 투수들도 부하가 엄청나게 왔을 거다. 올해 1년만 야구하고 안 할 게 아닌데, 이게 맞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선수들이 하겠다고 한다"고 말하며 다시 한 번 눈물을 훔쳤다.
포기하지 않고, 희생 정신으로 팀을 끌어가는 선수들을 투혼과 그 선수들을 안타깝게 여기는 감독의 마음이 모여 NC의 가을 기적이 연출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대구=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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