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 개그맨 심현섭과 정영림 부부가 결혼 후 달라진 일상과 서로를 향한 진심을 전했다.
7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에서는 늦깎이 신혼부부인 심현섭, 정영림 부부가 출연해 연애부터 결혼 비하인드 스토리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날 이광기는 두 사람에게 "늦은 나이에 결혼했는데, 아무래도 혼자살다가 이제 하나가 됐는데 뭐가 달라진 것 같냐"라고 물었다.
정영림은 "챙길 게 많아진 것 같다"라면서도 "이 챙기는 것 조차도 행복하다"라며 웃었다.
엄지인 아나운서가 "밥, 옷 외에 어떤 걸 챙기느냐"고 묻자, 심현섭은 "아내가 매일 베개를 빨아준다. 내가 가끔 머리를 안 감고 자니까 그런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정영림은 "씻고 자라는 잔소리를 하긴 한다"며 웃음을 더했다.
이에 엄지인 아나운서는 "50년 넘게 잔소리 안 듣고 살다가 괜찮냐"고 묻자, 심현섭은 "무마하려고 수달 흉내도 낸다"며 "퇴근 후에도 아내를 웃기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원래 개그맨들은 집에 가면 아무 말도 안 하고 숨만 쉰다. 그런데 아내를 자꾸 웃기게 되더라"며 "생전에 어머니를 많이 웃겨드리지 못한 게 한으로 남아, 그 마음이 아내에게 향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심현섭은 또 "아내가 어머니와 비슷한 점이 많다. 보통 고기에 쌈 싸 먹는데 아내는 마늘, 전까지 쌈에 싸 먹는다. 우리 어머니가 그랬다. 그 모습을 보고 '뭐지?' 싶어 혼자 화장실에 간 적도 있다"며 뭉클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아내는 어머니보다 키도 크고 외모도 다르지만, 생활 습관이 정말 닮아 있다"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정영림 또한 남편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남편은 부모님께 정말 각별하다. 저희 부모님을 친부모님처럼 대하며 전화도 자주 드리고, 항상 웃겨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심현섭은 "장인·장모님께 잘해드리는 건 어머니께 못 해드린 마음을 대신하는 것 같다"며 "장인어른이 어디 아프시다고 하면 예민해진다. '빨리 병원 모시고 가야 한다'는 생각부터 든다"고 밝혔다.
심현섭은 결혼 후 아내의 따뜻한 배려에 감동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올해 4월 결혼하고 19일 뒤가 어머니 제사였다. 아내가 '어머니 제사 음식은 뭐 해야 하냐'고 먼저 묻더라. 이어 10월 9일 아버지 제사도 '아버님 뭐 좋아하셨어요?'라고 묻는 걸 보고 정말 고마웠다. 사실 그게 쉽지 않지 않냐"라고 말하며 고마워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돌아가신 어머니를 향해 "어머니, 잘 지내고 계시냐. 우리 결혼해서 잘 살고 있으니까 막내 며느리 좀 예쁘게 봐달라. 다음에 뵙겠다"라고 뭉클한 인사를 남겼다.
한편 심현섭, 정영림 부부는 예능 '조선의 사랑꾼'으로 인연을 맺고 지난 4월 결혼식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