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사사키 로키는 이제 LA 다저스의 9회 최우선 옵션이다."
대반전이다. 어깨 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예상했던 '괴물 투수' 사사키 로키가 포스트시즌 다저스 불펜의 핵심을 자리를 잡았다. 마무리투수라 불러도 될 것 같다.
미국 매체 'USA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 기자는 8일(이하 한국시각) '로버츠 감독에 따르면 사사키는 이제 다저스의 9회를 맡을 최우선 옵션'이라고 보도했다.
다저스는 FA 계약 실패를 완전히 인정했다. 다저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마무리투수로 태너 스캇을 4년 총액 7200만 달러(약 1022억원)에 영입했다. 스캇은 지난해까지 통산 55세이브, 67홀드를 기록한 특급 불펜. 지난해는 72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1.75를 기록할 정도였다. 2023년에도 78이닝, 평균자책점 2.31을 기록하며 내구성과 구위를 모두 증명했다.
그러나 다저스에 오자마자 스캇은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정규시즌 61경기에서 57이닝 동안 23세이브, 8홀드를 챙기긴 했는데, 평균자책점이 4.74로 매우 높았다. 블론세이브는 무려 10개. 지난 7월에는 왼쪽 팔꿈치 염증 증세로 15일짜리 부상자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다저스는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상황에서 스캇을 더 믿기 어려웠다. 스캇의 부진과 함께 시즌 막바지 불펜 집단 붕괴로 괴로운 와중에 로버츠 감독을 살린 게 사사키였다.
사사키는 9월 막바지 시즌이 다 끝날 때쯤 어깨 부상을 털고 돌아와 구원 등판한 2경기에서 2이닝 1안타 4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직구 구속은 100마일(약 161㎞) 이상 나오고, 스플리터는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로버츠 감독은 포스트시즌에 사사키를 본격적으로 중용하기 시작했다. 사사키는 사실상 마무리투수 임무를 맡고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2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2세이브를 챙겼다. 포스트시즌 직구 최고 구속은 101.4마일(약 163㎞)까지 나왔다.
블레이크 스넬, 야마모토 요시노부, 오타니 쇼헤이, 타일러 글래스노우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워낙 탄탄하니 사사키가 뒷문을 막아주는 것만으로도 로버츠 감독의 마운드 운용이 매우 쉬워졌다. 블레이크 트레이넨, 알렉스 베시아 등 믿을 수 있는 불펜만 기용해 포스트시즌 4전 전승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스캇은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고는 있지만, 한번도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사사키가 흔들리지 않는 이상 스캇은 계속해서 봉인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 언론은 갑자기 다저스 마무리투수로 급부상한 사사키에게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야마모토는 미국 현지 취재진이 사사키가 불펜으로 등판하는 것을 어떻게 지켜보고 있는지 묻자 "사사키가 평소 해오던 임무와 달라서 조금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정말 훌륭히 해내고 있다. 사사키의 표정도 매우 밝아진 것을 볼 수 있다"고 힘을 실어줬다.
사사키는 "결과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지금 선발투수들이 정말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나는 리드를 지켜주거나 경기를 끝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투도 가능하다. 쉬는 날에 강한 강도로 던져봤는데도 느낌이 괜찮았다"며 자신을 더 중용해 주길 기대했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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