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양민혁의 토트넘 1군 경쟁은 올 시즌보다는 다음 시즌이 될 전망이다.
영국의 스퍼스웹은 7일(한국시각) '토트넘은 포츠머스 감독이 양민혁에 대해 한 발언을 기뻐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양민혁은 최근 임대 중인 포츠머스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5일 미들즈브러와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9라운드 홈경기에서 결승골을 기록하며 팀의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직전 왓포드전에서 시즌 1호골을 터트렸던 양민혁은 2경기 연속골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아쉬운 평가를 반전시킨 활약이다. 올여름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인 포츠머스 임대를 결정한 양민혁은 시즌 개막 후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리그컵 레딩전에서 첫 선발 출전에도 제대로 기량을 선보이지 못했고, 상대의 빡빡한 수비에 고전하며 위협적인 장면도 만들지 못했다. 양민혁을 향한 포츠머스 팬들의 반응도 차가웠다. 일부 팬들은 SNS를 통해 "형편없었다", "토트넘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후에는 좀처럼 출전하지 못했다. 레딩전 이후 5경기 연속 벤치에만 앉았고 출전은 성사되지 않았다. 리치 휴즈 디렉터가 "양민혁은 정말 잘해왔다. 프리시즌 동안 토트넘 1군에서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아서 힘들었던 것 같다. 조금 뒤로 밀려났다. 양민혁은 한 번도 빠진 적이 없고 이번에 처음으로 제대로 된 통합 훈련 기간을 가졌다. 모두에게 자신이 얼마나 좋은 선수인지 보여줬다. 그에게 정말 만족하고 있다. 기회를 얻을 것이고 얼마나 재능 있는 선수인지 모두에게 보여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지만, 기회를 받지 못했다.
부상 문제까지 겪으며 흔들리던 순간, 양민혁은 기회를 잡으며 반등을 예고했다. 부상 복귀 후 무시뉴 감독이 양민혁을 다시 선발로 기용하기 시작하며, 드디어 시즌 첫 골로 활약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곧바로 2경기 연속골을 통해 포츠머스가 기대하던 모습을 제대로 선보였다.
무시뉴 감독은 "무엇보다 인내심이 중요하다. 양민혁이 한국에 온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그는 아직 영어를 배우고 있으며, 포츠머스에 온 지 8주가 되었다. 챔피언십에서의 시련의 시간이었다. QPR과의 경기에서 뛰긴 했지만 연속 세 경기에 선발 출전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 모든 경기에서 그는 발전해왔다. 오늘도 그는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일부 팬들은 양민혁의 조기 복귀를 바라기도 했다. 양민혁 대신 최근 팀에서 부진한 윌손 오도베르가 떠나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토트넘은 양민혁의 조기 복귀는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스퍼스웹은 '무시뉴 감독은 양민혁이 팀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경기에 나설 때마다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토트넘 팬들은 양민혁의 활약에 열광하고 있다. 양민혁이 토트넘과 계약했을 때 일부 회의적인 시각이 있었지만, 그는 재능이 부족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토트넘 팬들은 벌써 그가 토트넘에 돌아와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꿈꾸고 있다. 몇몇은 이 선수를 복귀시키면 오도베르보다 발전할 것이라 말했지만, 현재로서는 복귀는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관심사는 아닐 것이다'라고 밝혔다.
활약과 함께 다시 잠재력을 터트리기 시작한 양민혁, 선배인 손흥민의 후계자로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올 시즌 포츠머스에서 꾸준한 활약 후 차기 시즌 경쟁이 중요할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