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트넘이 어쩌면 완벽한 이별, 완벽한 영입을 동시에 해냈을지도 모른다.
영국의 BBC는 8일(한국시각) '모하메드 쿠두스는 양방향으로 튀는 불꽃이다'라며 쿠두스의 활약을 조명했다.
쿠두스는 2023~2024시즌을 앞두고 아약스에서 웨스트햄으로 이적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입성했다.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쿠두스는 이미 웨스트햄에서 주전으로 자리 잡으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정상급 실력을 자랑하는 뛰어난 드리블과 스피드, 활동량 등이 돋보이며 EPL 첫 시즌부터 14골6도움을 기록했다. 직전 시즌에는 5골4도움으로 다소 아쉬웠으나,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많은 구애를 받았고 토트넘행을 택했다.
2선 보강이 필요했던 토트넘은 쿠두스 영입에 거액을 투자하며 그를 품었다. 올 시즌 쿠두스를 비롯한 새로운 윙어들의 활약이 중요했다. 쿠두스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토트넘에 곧바로 녹아들며, 윙어들 중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미 1골4도움을 기록했으며, 특히 윙어 포지션에서 상대 수비를 흔드는 움직임이 돋보인다. 해결사 역할은 아직 조금 부족하지만, 엄청난 드리블 실력과 함께 상대 수비를 공략할 에이스로서의 가능성은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BBC 또한 이를 인정했다. BBC는 '쿠두스는 EPL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 중 골 결정력 부문 상위 10%에 해당한다. 창의적인 영향력도 상위 30%에 달하는 키패스 수치로 뒷받침된다. 선수를 제치는 능력도 최고 수준이다. 돌파 성공률 97%는 그를 리그 최고의 드리블러로 만들어준다.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 쿠두스는 언제 어디로 전진할지에 대한 능력이 강화됐다. 보여주기가 아닌 돌파하고, 파울을 유도하고 과부라흘 만든다. 쿠두스는 뛰어난 기술, 뛰어난 압박 지능, 그리고 뛰어난 활동량을 바탕으로 토트넘이 공격 영역 장악은 물론 공격 전환까지 가능한 팀으로 거듭나는 데 기여했다. 간단히 말하자면 그는 EPL 현대 공격수의 전형이 되고 있다. 변화를 만들고 시스템을 작동시키는 선수다'라고 칭찬했다.
쿠두스의 영입과 맞아떨어지는 것이 바로 손흥민의 이적이다. 쿠두스를 포함해 토트넘이 올여름 2선 보강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바로 손흥민과의 이별이었다. 구단 역대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이름을 남긴 손흥민은 10년 동행을 뒤로 하고 LA FC로 이적했다. 당초 손흥민이 떠났을 때만 하더라도, 토트넘이 그를 잘 내보낸 것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손흥민은 기량으로 모든 우려를 잠재웠다. 첫 경기부터 페널티킥 유도로 클래스를 보여줬던 손흥민, 이어진 2경기에서 도움과 득점까지 기록하며 시동을 걸었다. 본격적인 시작은 9월이었다. 9월 A매치에서 2골로 발끌을 뜨겁게 만든 손흥민은 이어진 4경기에서 무려 7골을 터트렸다. 레알 솔트레이크를 상대로는 MLS 통산 첫 해트트릭까지 기록하며 본격적인 미국 정복을 시작했다. 최근 9경기 8골로 대단한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최근 손흥민의 LA FC 이적에 대한 극찬도 등장했다. BBC는 '축구계에 완벽한 이적이 존재한다면, 손흥민의 LA FC 이적이 그중 하나일 것이다'며 '손흥민은 LA FC 첫 9경기에서 8골3도움을 기록했고, 그의 합류로 구단은 MLS컵 우승의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손흥민의 합류가 메시의 합류와 비슷한 영향을 보인다는 징후도 나타났다. 미디어 보도부터 티켓 판매 등 메시는 MLS에서 최고의 화제를 만들어냈다. 손흥민의 영향력도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어쩌면 토트넘에는 피할 수 없는 이별과 영입이었다. 손흥민도 활약하고, 토트넘도 에이스를 구하며 모두가 꿈꾸던 완벽한 세대교체를 해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커질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