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감독도 기대하는 트레이드 선수. 신호진이 새 시즌 새로운 팀에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대캐피탈 신호진은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전광인과의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OK저축은행을 떠나 팀을 옮겼다. 1m87의 신장이지만, 높은 점프력과 공격력을 보유한 아포짓 스파이커다. 필립 블랑 감독은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신호진은 지난 시즌 전광인이 맡아준 포지션을 보다 더 정통적인 포지션으로 뛰어줄 수 있는 선수다. 더 기대가 된다. 신호진 특유의 밝은 에너지와 파이팅이 우리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적 직후 국가대표로 차출되며 세계선수권에 출전했던 신호진은 핀란드전에서 팀내 최다인 24득점을 올리며 경쟁력을 증명했다. 그리고 일본 나고야 전지훈련에서 현대캐피탈의 일원으로 팀 동료들과의 호흡을 맞춰나가고 있다. 신호진은 전지훈련 현지 인터뷰에서 "세계적인 선수들 앞에서 경기하다 보니 위축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존재했다. 비록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세계 배구 수준을 조금은 경험한 것 같다. 확실히 디테일한 부분에서 수준 차이가 났다"라며 "대부분을 보완해야 한다고 느꼈다. 신장이 좋은 선수들이 많다 보니 빠른 플레이했을 때 각을 내는 데 한계가 존재했다. 밀어 때리는 건 물론 어떻게 득점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됐다. 내 약점인 블로킹과 서브도 보완해야 한다. 세계선수권에서 배운 것을 시즌에 활용해 보겠다"고 국제 대회를 아쉽게 마친 소감을 밝혔다.
새 시즌 개막을 앞둔 그는 "훈련을 며칠 하지 않았지만 수준이 되게 높다. 그런 팀에서는 실수 하나가 매우 크게 느껴진다. 매일 경기하는 느낌으로 훈련하는 것 같다. 호흡은 워낙 세터진이 뛰어나 눈빛만 봐도 잘 된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블랑 감독과 3차례 면담도 진행했다고 한다. 신호진은 "감독께서 지금 하는 플레이를 그대로 하면 된다고 말씀하셨다. 또 파이팅을 팀에 힘을 불어넣어달라고 하시더라"라며 "그게 또 내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분위기를 확실히 책임질 수 있는 게 나의 장점이기도 하다. 홈이나 원정이나 변함없이 재밌는 배구를 보여드릴 자신은 있다"고 했다.
신호진은 전 소속팀에서 함께 뛰었던 아시아쿼터 선수 바야르사이한(몽골), 외국인 선수 레오와 재회했다. 바야르사이한과는 아포짓 자리를 두고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하는 사이다.
신호진은 "둘 다 친형 같은 느낌이고 티격태격하는 사이다. 팀은 바뀌었지만 실력은 말할 것도 없다"라고 웃은 뒤 "아무래도 큰 공격을 때려줄 수 있는 선수가 많으면 편하다. 대표팀에서도 그랬지만 경쟁보다는 내가 가진 걸 최대한 보여주려고 한다. 이후의 판단은 감독의 몫이다. 누가 뛰든 간 팀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게 또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2연패에 나선다. 아포짓인 신호진의 역할도 분명 필요하다. 신호진은 "현대캐피탈은 상당히 공격적인 팀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팀 컬러가 확실해 이기지 못할 경기를 뒤집었던 것 같다"고 말하며 "우승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지만 미래보다 차근차근 한 경기부터 집중해야 한다. 자만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