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시작부터 변수 발생. SSG 랜더스의 최대 무기 강한 불펜의 임무가 더욱 막중해졌다.
SSG는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정규 시즌을 3위로 마친 SSG는 팀 훈련 일정을 소화하면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자를 기다려왔다. 삼성은 와일드카드전에서 NC 다이노스를 1승1패로 꺾고 올라왔다.
SSG는 1차전 선발 투수로 미치 화이트를 예고했다. 삼성은 최원태다. 화이트 선택은 다소 의외다. 화이트 역시 강한 투수지만, 현 시점 SSG의 1선발은 드류 앤더슨이기 때문이다. 앤더슨은 정규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2승7패 평균자책점 2.25에 245탈삼진으로 최저 평균자책점 3위, 탈삼진 2위, 최저 WHIP 2위, 최저 피안타율 1위(0.193)를 기록한 투수다. 승운이 다소 없는 편이었지만, 퍼포먼스만 놓고 보면 한화 폰세와 더불어 '투톱'이다.
당연히 1차전 선발로 앤더슨을 선택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SSG가 화이트를 먼저 꺼낸 것은 그의 몸 상태 때문이다. 최근 장염 증세를 앓은 앤더슨이 아직 컨디션이 완전치 않다. 약 3일간 장염 증세가 있었고, 최근 식사를 시작하면서 회복에 나섰지만 당장 1차전에 나서기에는 부담이 있다. 따라서 화이트가 1차전에 먼저 나서게 됐다.
상대팀에 비해 조금 더 완벽하게 시리즈를 조준할 수 있었던 SSG지만, 시작부터 변수에 부딪혔다. 이제 앤더슨이 2차전 혹은 3차전 아니면 4차전 중 어느 경기에 등판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결국 1차전 화이트가 과연 어느정도의 이닝을 힘으로 막아줄 수 있을지, 2,3차전에도 앤더슨이 등판하지 못할 경우 김광현과 김건우가 어떤 활약을 해주느냐에 따라 시리즈 전체가 좌우될 수 있다. 후라도, 원태인을 소진하고 올라온 삼성만큼이나 SSG의 계산 역시 복잡해진다.
SSG의 최대 강점은 단연 리그 최강 불펜이다. 마무리 조병현을 중심으로 김민, 이로운, 노경은으로 이어지는 필승조 4인방은 시즌 내내 부상 없이 최고의 활약을 해줬다. WAR(스탯티즈) 불펜 투수 리그 1위가 조병현(3.37)이고, 2위가 노경은(3.13), 3위가 이로운(2.85), 5위가 김민(1.99)이다. 한팀에 리그에서 가장 불펜 1,2,3,5위가 전부 속해있는 셈이다. 4위에는 한화 한승혁(2.54)이 이름을 올렸다. 조병현이 30세이브, 이로운과 노경은이 각각 33홀드, 35홀드를 기록하면서 불펜 3인방이 30-30-30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번 시리즈에서도 SSG의 필승조 역할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특히 3,4차전은 리그 모든 타팀 투수들이 부담스러워하는 대구에서 열린다. 홈 구장에 특화된 삼성 타자들의 장타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필승조 4인방 가운데 최고참인 베테랑 노경은은 여러 경험이 풍부하지만, 이로운과 조병현은 첫 포스트시즌 경험을 하게 된다. 김민은 전 소속팀 KT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까지 이미 경험을 했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