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일본 대표팀의 10월 A매치 계획이 꼬일 수 있다. 에이스마저 이탈할 위기다.
일본의 스포츠호치는 8일 '구보 다케후사가 8일 전체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10일 파라과이전에 결장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스포츠호치는 '일본 대표팀은 파라과이전을 대비해 8일 훈련을 진행했다. 첫날 훈련에는 5명, 둘째날에는 13명이 참여했고, 이날부터 전원이 훈련에 임했다. 하지만 구보는 참여하지 않았다. 훈련 전 미팅에는 참가했지만, 곧바로 실내로 향했다'고 전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대표팀은 지난 9월 A매치에서 아쉬운 성과에 그쳤다. 월드컵 우승을 천명하며 아시아 무대를 벗어나 월드컵 무대로 향하는 여정에 첫걸음을 뻗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기대 이하의 경기력이었다. 1무1패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일본을 맞이했다.
멕시코를 상대로 0대0 무승부에 그친 일본은 이어진 미국과의 경기에서는 0대2로 패했다. 두 경기 모두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2년 만에 아시아 국가가 아닌 다른 대륙과의 맞대결에서 일본은 부족함만을 직시하게 됐다. 한 수 이상 전력 차이가 나는 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는 최종 예선 10경기에서 30골을 몰아쳤던 일본의 기세는 찾아볼 수 없었다. 중남미 강호들을 상대로 단 한 차례도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응원해주신 분들께 죄송한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죄송하다. 내 책임이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9월 A매치 부진 이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9위까지 추락했다. 15위까지 올랐던 모습과는 상반된다. 그렇기에 10월 A매치 성적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더 까다로운 상대들을 마주하게 됐다. 남미 강호들과의 일전을 앞뒀다. 10일 파라과이, 14일 브라질을 상대한다. 메인 매치는 역시나 브라질이다. 월드컵에서 높은 성적을 원하는 일본으로서는 브라질을 상대로 본선에서 보여줄 경기력 점검이 중요할 전망이다. 경기력과 결과를 모두 챙겨야 한다.
하지만 문제가 터졌다. 바로 구보의 몸 상태다. 앞서 구보는 10월 A매치를 앞두고 소속팀인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발목 통증을 호소한 바 있다. 모리야스 감독은 메디컬 팀을 통해 상태를 전달받고 그를 소집했지만, 당장 훈련도 소화하지 못하며, 파라과이전 출전부터 불투명한 상황이다.
구보까지 나설 수 없다면, 일본 공격의 답답함은 커질 수 있다. 구보는 그간 일본 대표팀이 A매치에서 다른 자원을 점검하는 과정에서도 빠지지 않았던 자원이다. 모리야스 감독이 가장 믿고 기용하는 선수라는 의미다. 그런 선수가 남미 강호들을 상대로 뛰지 못한다면 전력 공백이 클 수 있다.
한편 일본 대표팀은 이번 10월 A매치 소집에서 이미 핵심 중 한 명인 미토마를 소집하지 못했다. . 미토마는 지난 9월 A매치까지도 일본 대표팀에 승선했던 주축 중 한 명이다. 지난 2022년 대표팀 승선 이후 꾸준한 활약과 함께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 참가하는 등 모리야스 감독이 신뢰하던 자원이었다. 하지만 최근 부상과 함께 경기를 소화할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과감하게 미토마를 제외했다. 다만 구보까지 빠지게 된다면, 10월 A매치를 앞둔 모리야스의 고민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