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가 한국시리즈를 대비한 이천 합숙 순련에 돌입했다. 투수 16명과 포수 3명, 내야수 7명, 외야수 7명 등 총 33명이 합숙에 참가했다. 이 중 30명의 한국시리즈 엔트리가 확정된다.
투수 16명 중 반가운 이름이 있었다. 바로 김강률(37). 2007년 2차 4라운드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이후 지난해까지 448경기서 26승14패 46세이브 56홀드를 기록한 베테랑 불펜 투수로 첫 FA시장에서
올시즌을 앞두고 LG가 불펜 보강을 위해 장현식과 함께 영입한 FA다. 3+1년, 총액 14억원에 두산에서 LG로 라커룸을 바꿨다.
초반에 좋은 모습을 보였다. 마무리 유영찬이 미세 골절로 빠져있는데다 장현식마저 발목 부상으로 없었던 개막 초반 LG 불펜을 든든하게 지켰다. 12경기에 등판해 1승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1.46을 기록했다.
그러나 5월 11일 삼성 라이온즈전서 1이닝을 무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고 홀드를 기록한 것이 올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이 됐다.
당시만 해도 어깨가 약간 불편하다고 해서 엔트리에서 제외했다는 설명. 전날 경기에 등판하려고 했으나 어깨쪽에 찝히는 느낌이 있어 등판하지 않았고 확실한 몸관리를 위해 엔트리를 뺀다고 했었다. 당시엔 큰 문제가 아닌 것으로 보였으나 그게 마지막일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
이후에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으며 김강률은 결국 후반기에도 돌아오지 못했다.
일단 복귀 코앞까지 왔다. 지난 9월 26일 한화 이글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한 것. 부상 이후 첫 실전 등판이었다. 하지만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3안타(1홈런) 2실점을 기록하고 강판.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은 144㎞를 찍었다. 실전에서 공을 던졌다는 점이 포스트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그리고 이번 합숙 훈련에도 참가해 경쟁을 통해 한국시리즈 출전을 노리게 됐다.
LG로선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가 1명이라도 더 필요한 상황이다. 시즌 막판엔 마무리 유영찬에 최고참 김진성(40)과 신인 김영우(20) 등 셋만으로 필승조를 꾸려야 했다. 이번 합숙 훈련을 통해 불펜 투수들의 구위를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 여기에 경험많은 김강률이 좋은 컨디션을 보인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 염경엽 감독은 김강률의 올시즌 목표를 풀타임으로 잡았었다. 김강률이 매년 크고 작은 부상으로 1년 내내 던지는 시즌이 많지 않았기 때문. 풀타임을 목표로 세심하게 관리에 나섰지만 결국 그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그래도 마지막에 돌아온 김강률이 한국시리즈에서 LG가 자신을 데려온 필요성을 입증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