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리버풀 레전드' 스티븐 제라드가 돌아온다.
스코틀랜드 '친정팀'인 레인저스 사령탑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HERE WE GO(히어 위 고)'의 대명사인 유럽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9일(이하 한국시각) '제라드가 레인저스와의 대면 협상에 더 가까워졌다. 현재 물밑협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제라드가 레인저스 수뇌부와 만나 모든 세부 사항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러셀 마틴을 해고하고 새로운 챕터를 열기로 한 레인저스는 제라드를 다시 데려올 것을 자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의 'BBC'도 이날 '제라드가 감독 복귀를 위해 레인저스와 협상을 가질 예정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제라드는 여러 후보 중 한 명이다. 그러나 많은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제라드가 이제 그 자리를 차지할 유력한 경쟁자 중 한 명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레인저스는 5일 마틴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그는 레인저스 역사상 최단명 감독이라는 불명예를 남겼다. 6월 5일 레인저스의 지휘봉을 잡은 마틴 감독은 123일만에 하차했다.
그는 스코클랜드 프리미어십에서 7경기 동안 단 1승에 그치며 구단 역사상 최악의 출발을 기록했다. 레인저스는 현재 승점 8점(1승5무1패)으로 8위에 머물러 있다. 선두 하츠(승점 19)와는 승점 11점, 라이벌 셀틱(승점 17)과도 9점 차로 벌어졌다.
유럽 대항전에서도 참혹한 결과를 낳았다. 유럽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벨기에 클럽 브뤼허에 0대6으로 완패하며 탈락한 데 이어, 유로파리그에서도 오현규의 헹크와 슈투름 그라츠에 연패를 당했다. 오현규는 레인저스 원정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바 있다.
마틴 감독은 지휘한 17경기 동안 단 5승만을 기록하며 승률 29%에 그쳤다. 이는 구단 역사상 '최악의 성적을 낸 정식 감독'으로 기록됐다.
레인전스를 재정비가 절실하다. 그래서 제라드 감독이다. 그는 현역 시절 1998년부터 2015년까지 리버풀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다. 리버풀 역대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꼽힌다. 2015년 LA갤럭시로 이적해 이듬해 은퇴한 뒤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2018년 스코틀랜드 명문구단 레인저스의 지휘봉을 잡아 첫 발걸음부터 성공시대를 열었다. 2020~2021시즌에는 셀틱의 9연패를 끊고 스코틀랜드 리그를 제패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제라드는 2021년 11월 애스턴 빌라의 러브콜을 받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왔다. 하지만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이듬해 10월 경질됐다. 2023년 7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알 이티파크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반전은 없었다. 그는 올해 1월 사우디를 떠났다.
레인전스는 제라드가 떠난 후 정상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제라드는 최근 잉글랜드대표팀의 동료였던 리오 퍼디난드의 프로그램을 통해 감독으로 복귀하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다만 그는 "우승 경쟁하는 팀을 지휘하고 싶다. 그게 나에게 더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