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동물로 사용된 비글의 구조와 입양을 알리는 행사가 서울 명동에서 열린다.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는 11일 명동 커뮤니티 마실 3층에서 '제2회 실험비글 와글와글 입양제(비행기 입양제)'를 개최한다. 비행기 입양제는 오후2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비글구조네트워크에 따르면 비행기 입양제는 '입양은 한 생명, 한 책임, 한 약속'을 주제로, 동물실험의 비윤리성을 알리고 반려동물 입양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총괄 기획은 강소영 서울디지털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가 맡았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실험동물 제도 개선을 위한 20만 명 국민청원, '동물대체시험법 활성화' 입법 운동 등을 주도해온 단체다. 김세현 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는 "대학병원과 제약회사 등에서 여전히 수많은 비글이 실험에 이용되고 있지만 구조되는 비율은 0.01%에 불과하다"며 "입양제를 통해 실험동물 문제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넓히고 싶다"고 말했다. 2회 비행기 입양제는 시몬스·엘로우트라이앵글·디커뮤니케이션 등 반려동물 관련 기업이 후원에 참여했다. 시몬스는 'N32 펫매트리스'를, 엘로우트라이앵글은 펫 의류 30벌을, 디커뮤니케이션은 용산 전쟁기념관 전시 '쿠푸왕 피라미드' 입장권 100장을 기부했다. 입양제에서는 입양 가족을 위한 축하 선물 전달식, 펫 요가 클래스, 반려견 훈련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메리츠화재 펫보험의 현장 상담, 펫 타로 상담, 반려용품 바자회도 함께 운영된다.
현장에서는 실험비글 구조 과정을 담은 영상이 상영된다. 김진섭 숭실대 교수는 현장 사진전을, 영상감독 지덕용 PD는 행사 영상을, 조성미 서울디지털대 강사는 인공지능(AI)로 제작한 비글 영상 콘텐츠도 재능기부한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실험동물의 현실을 알리고 생명 존중의 가치를 확산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며 "입양과 동물복지에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