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한가위 연휴 동안 '하나은행 K리그2 2025' 플레이오프(PO) 티켓 전쟁이 또 다시 요동쳤다.
8점→5점→4점으로 점점 좁혀지던 3위(전남 드래곤즈·승점 55)와 8위(성남FC·승점 48)의 격차가 7점으로 벌어졌다. 전남 드래곤즈가 치고 나갔다. 연속 '역전쇼'로 물줄기를 바꿨다. 5일 홈에서 천안시티FC에 4대1 역전승을 거둔데 이어, 8일 경남FC와의 원정경기에서 3대2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0-2로 끌려가다 후반 추가시간 발디비아의 연속골이 터지며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3위 자리를 탈환하며, PO 티켓 경쟁자들에 한발 앞섰다.
김포FC(승점 51·41골·골득실 +13)는 처음으로 PO 마지노선인 5위에 진입했다. 4일 안산 그리너스와 1대1로 비긴 김포는 7일 충북청주에 2대0 완승을 챙겼다. 최근 19경기에서 단 1패(10승8무)라는 놀라운 상승세를 이어간 김포는 12위에서 5위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웃기는 이르다. 6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51·41골·골득실 +6), 7위 서울 이랜드(승점 49), 8위 성남이 한 경기 차로 빡빡하게 붙어있다.
올 시즌 첫 주중 경기를 마무리한 14팀은 3~4일의 짧은 휴식기를 치른 후 이번 주말 33라운드를 치른다. 대부분의 K리그2팀들이 스쿼드가 얇은만큼, '한가위 3연전'의 마지막 경기는 그 어느때보다 변수가 많다.
역시 눈길은 PO 경쟁팀간 맞대결이다. 김포와 이랜드가 11일 오후 2시 김포솔터축구장에서 맞붙는다. 김포가 승리하면 5위 경쟁에서 힘을 얻게 되고, 이랜드가 승리하면 PO권으로 올라선다. 앞서 언급한데로 최근 흐름은 김포가 좋다. 김포는 강력한 수비로 좀처럼 무너지지 않고 있다. 박동진의 결정력도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이랜드는 결정력 부재로 고비를 넘지 못하고 있다. 3일 성남을 2대0으로 잡고 기세를 올렸지만, 7일 반드시 잡아야 했던 화성FC와 1대1로 비겼다. 가브리엘이 돌아왔고, 아이데일의 복귀가 임박한 이랜드는 김포전에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올 시즌 두 차례 대결에서는 이랜드가 1승1무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12일 오후 2시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열리는 부산과 부천FC의 경기도 눈길이 간다. 부산은 한가위 연전을 통해 6위로 내려갔다. 최근 9경기(4승5무) 동안 패배가 없지만, 최근 4경기만 보면 모두 무승부다. 하위권인 화성, 경남, 천안과 모두 비기며 승점을 쌓지 못했다. 4경기 무승(2무2패)이던 부천은 8일 몬타뇨가 퇴장 당하는 변수 속에서도 성남에 1대0 승리를 거뒀다. 승점 53으로 4위까지 올라섰다. 부산이 올 시즌 부천을 상대로 모두 승리했지만, 최근 흐름을 보면 예측이 어려운 승부다.
전남은 '최하위' 안산 그리너스를 12일 오후 2시 홈으로 불러들여 4연승에 도전하고, 13경기 무패(7승6무)가 마감된 후 2연패에 빠진 성남은 12일 오후 4시30분 홈에서 '선두' 인천 유나이티드를 맞아 반등을 노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