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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진짜? '셀틱 연옥' 빠진 日대표 FW "떠날 준비 됐다"…PL 클럽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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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셀틱 연옥'에 빠진 일본 대표팀 공격수 마에다 다이젠이 이번에는 탈출에 성공할까.

마에다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일본 축구매체 풋볼존은 현지 매체를 인용해 '마에다는 셀틱을 떠날 준비가 돼 있으며, 프리미어리그 팀들도 그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셀틱 소식을 전하는 67헤일헤일은 '셀틱이 겨울에 마에다를 시장에 내놓을지는 불투명하다'면서도 '다음 시즌은 셀틱과 마에다의 계약 마지막 시기다. 결국 떠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브렌트포드를 비롯해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리즈 유나이티드, 번리, 선덜랜드 등이 마에다에 제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2016년 마쓰모토 야마가에서 프로 데뷔한 마에다는 2019년 마리티무(포르투갈)에 임대돼 유럽 무대를 처음 밟았다. 2021년 요코하마 F.마리노스로 이적한 그는 이듬해 셀틱으로 임대됐고, 시즌을 마친 뒤 완전 이적에 합의했다. 일본 대표팀에서는 2019년 첫 A매치에 나섰고,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3차례 A매치에서 4골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엔 셀틱에서 시즌 49경기 33골-1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4연패에 일조, SPL 득점왕 및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마에다는 경기 외적으로도 셀틱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지난 8월엔 글래스고 시내에서 노숙자 지원 시민단체가 주최한 무료 급식 활동에 훈련복 차림으로 등장해 자원봉사자, 팬들과 어울리며 시간을 보냈다. 당시 자원봉사에 나섰던 관계자는 자신의 SNS에 '발걸음을 멈추고 도움의 손길을 기꺼이 내준 마에다에게 감사하다. 그는 다음 활동에 다시 참가하겠다고 약속했다. 어쩌면 새로운 요리사가 합류할 지도 모르겠다'고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마에다는 새로운 도전을 원하고 있다. 영국 BBC는 지난 8월 '셀틱의 스티브 로저스 감독은 지난 2월부터 마에다가 팀을 떠나고 싶어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로저스 감독은 "이적 제안이 있었고, 그 역시 '다음 단계로 나아가고 싶다'는 뜻을 클럽에 계속 전했다"며 "하지만 대체자를 찾을 수 없었고, 우리는 '이적은 불가하다'고 말했다. (이적시장을 마친 뒤) 마에다와 면담을 거쳤다. 다시 최선을 다 할 수 있도록 설득하는 게 내 역할이다. 그는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 여름 마에다를 향한 관심은 뜨거웠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버밍엄시티, 브렌트포드 뿐만 아니라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튀르키예 슈페르리그 소속 페네르바체도 마에다를 주시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셀틱도 마에다와의 결별 가능성을 예상하며 이적료를 책정해놓았다. 일본 온라인 매체 뉴스오브더월드는 '셀틱은 페네르바체에게 2100만파운드(약 396억원)의 이적료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브렌트포드가 마에다를 데려가기 위해선 비슷한 규모의 금액이 제시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이적은 결국 성사되지 않았다.

셀틱이 겨울 이전 대안 마련에 성공한다면 마에다도 바람대로 이적이 수월해질 전망. 그러나 셀틱은 단순히 마에다의 대안 마련에 그치지 않고 수익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결국 셀틱이 책정한 이적료 수준이 충족되지 못하면 마에다의 발이 묶일 수도 있는 셈. 2009년 펜로(네덜란드)에서 CSKA모스크바(러시아)로 이적한 뒤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과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단숨에 빅클럽의 시선을 사로 잡았으나 '대체 불가'를 이유로 이적이 허용되지 않았던 혼다 게이스케가 비슷한 예다. 결국 혼다는 CSKA모스크바와 계약이 만료된 2014년 여름이 돼서야 자유계약 형식으로 AC밀란에 입단할 수 있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