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안지 기자] 강남이 한글날을 맞아 무려 11시간 동안 달려 태극기 런을 완성했다.
강남은 9일 "한글날 기념으로 태극기 모양으로 뛰어봤어요. 대한민국 만세!"라면서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에는 러닝 완료 후 휴식을 취하고 있는 강남의 모습이 담겨있다.
무릎 통증으로 인해 테이핑을 한 채 달린 강남의 모습에서 러닝에 대한 열정이 느껴졌다. 이때 큰 바위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 강남의 모습 속 다소 풀린 눈에서 이날의 러닝의 강도를 느낄 수 있었다. 무려 11시간 동안 달린 강남이었다.
앞서 이날 강남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한글날을 대하는 러너의 자세. 11시간 태극기 러닝해봤습니다"라면서 영상을 게재했다.
이날 강남은 "유튜브 4년 차, 125만명 달성했다. 구독자 여러분께 너무 감사하기도 하고 귀화한 지 3년 정도 됐는데 의미 있는 걸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요새 러닝을 하고 있다. 스케치 런으로 태극기 만들기를 시도해 보려고 한다"며 태극기 런 도전에 나섰다.
최대 20km를 뛰면 기절할 수준이라는 강남의 이날의 목표는 54km였다.
강남은 본격 달리기 전 부상 방지를 위해 열심히 몸을 푼 뒤 바로 러닝을 시작했다. 강남은 장거리를 위한 페이스 조절하며 달리기 시작, 주변을 둘러보며 여유롭게 러닝을 즐겼다. 그러나 계속되는 러닝에 무릎 통증을 호소, 결국 아픈 무릎을 위한 휴식 시간을 갖으며 "뛰고 싶은데 무릎이 진짜 아프다"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강남은 잠시 휴식 후 다시 일어나 출발, 어떻게든 완주해 내고 싶은 마음에 러닝 대신 걷기를 선택했다. 그러나 이내 강남은 "할 수 있다"를 외치며 다시 러닝을 시작, 이후 시민들의 기분 좋은 응원을 받으며 러닝 텐션을 올렸다.
어느새 어두워진 길. 강남은 찌르는 듯한 고통을 참아가며 계속해서 달렸고, 그때 "상화는 맨날 이런 운동 했을 거 아니냐. 대단하다. 불쌍하다. 맨날 이렇게 아픈 거 아니냐. 가자마자 안아줘야겠다"면서 아내 이상화가 견뎌온 고통을 경험하며 계속 달렸다.
그리고 무려 11시간 1분, 52.39km를 달린 끝에 강남은 태극기런을 완성했다. 강남은 "20km부터 다리가 아팠다"며 아쉬움을 드러낸 뒤 "한글날 태극기를 그려봤다. 일단 너무 뿌듯하고 더욱 더 열심히 유튜브 하겠다. 감사하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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