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감독이 새로운 기록을 썼다.
잉글랜드가 안방에서 웨일스를 완파하며 최근 A매치 3연승을 이어갔다. 잉글랜드는 10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 평가전에서 3대0 완승을 거뒀다. 2026년 북중미월드컵 유럽 예선이 없는 기간을 이용해 웨일스와 평가전을 치른 잉글랜드는 전반 3분 모건 로저스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코너킥 상황에서 마크 게히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뜨렸다. 10경기 만에 터진 로저스의 A매치 데뷔골이었다.
기세를 탄 잉글랜드는 전반 11분 상대 수비의 실책을 틈타 올리 왓킨스가 추가골을 넣었다. 20분에는 부카요 사카가 세번째골을 넣었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잉글랜드는 다양한 선수들을 실험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독일 스포츠트1에 따르면, 이번 경기에 나선 라인업에는 맨유, 리버풀, 첼시 소속 선수가 단 1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소위 말하는 빅6 중 맨시티, 아스널, 토트넘 소속 선수들은 있었지만, 맨유, 리버풀, 첼시 소속은 없었다. 오히려 바이에른 뮌헨, 바르셀로나, 레버쿠젠, AC밀란 등 타리그 출신 선수들이 늘어나는 모습이었다.
옵타에 따르면, 잉글랜드 대표팀이 맨유, 리버풀, 첼시 소속 선수를 제외하고 경기를 치른 것은 1992년 6월 당시 스웨덴에서 프랑스를 상대한 경기 이후 처음이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맨유는 10위, 첼시는 7위, 리버풀은 2위를 달리고 있다. 리버풀의 경우, 나쁜 순위는 아니지만, 여름에 쓴 돈 규모를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표다.
투헬 감독은 잉글랜드 체질 개선을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북중미월드컵에 잉글랜드는 약체 팀으로 출전할 것이다. 팀으로서 단결하지 않으면 성공할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이어 "잉글랜드는 수십 년 동안 월드컵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때문에 월드컵에 약체로 들어가는 것이다. 월드컵에서 반복적으로 우승을 경험한 팀들과 경기를 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팀으로서 월드컵에 도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에게 기회가 없다"며 "우리는 궁극적으로 최고의 팀이 될 수 있는 끈기와 응집력을 갖춘 선수들을 모으려고 노력한다. 월드컵에는 최고의 팀으로 도착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걸음씩 나아가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우리는 한 걸음씩 나아가 팀으로서 뛸 준비가 된 팀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