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의 한 요양원이 노인들에게 약 복용을 권장한다는 명목으로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 직원이 선정적인 춤을 추도록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 안양시에 위치한 A요양원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이같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여성은 교복 스타일의 짧은 치마와 무릎까지 오는 검정 양말을 착용한 채 의자에 앉아 있는 고령의 남성 앞에서 엉덩이를 흔들며 춤을 추었다. 이어 다른 직원이 나타나 노인에게 약을 투여하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에는 '어르신들이 약을 잘 드시도록 원장님이 무슨 짓이든 다 한다'는 설명이 있었다.
요양원 측은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1990년대생 원장이 운영하는 즐거운 요양원"이라며 "노년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해당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았다.
논란이 일자 해당 요양원 원장은 현지 매체의 인터뷰에서 영상 속 여성은 실제로 노인 돌봄을 담당하는 직원이라고 밝히며 "영상이 부적절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해당 직원에게 앞으로 더 신중하게 행동할 것을 당부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해당 여성은 전문 무용수가 아니며, 평소 요양원에서는 카드놀이나 노래 등 전통적인 오락 활동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요양원 관계자는 "이번 영상을 통해 중국 내 요양원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요양원이 생기 없는 공간이라는 인식을 바꾸고 싶었다. 노인들도 활기차게 지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했다. 하지만 전달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이번에 인식했다"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요양원 측은 관련 영상 100여 개를 삭제했으며, 시 당국은 해당 사건의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조사 결과는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영상에 대해 네티즌들은 "요양원이 조회 수를 위해 노인을 이용하고 있다", "혁신도 좋지만 선을 넘으면 안 된다", "약을 먹게 하려는 게 아니라 지갑을 열게 하려는 것 같다"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