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SC인터뷰] '폭군의 셰프'로 보낸 2025년..임윤아 "'끄덕임을 주는 연기' 하고 싶다"(종합)

by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임윤아(35)가 끄덕임을 주는 배우에 한 걸음 다가섰다.

tvN 토일드라마 '폭군의 셰프'(장태유 연출)는 타임슬립 한 프렌치 셰프가 최악의 폭군이면서 최고의 미식가인 왕을 만나게 되면서 500년을 뛰어넘는 판타지 서바이벌 로맨스를 담은 작품. 임윤아는 극중 연지영을 연기하면서 놀라운 요리 실력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에 '폭군의 셰프'는 최종회 시청률 17.1%를 기록했고, 올해 방영된 전 채널 미니시리즈 중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것은 물론, TV-OTT 종합 출연자 화제성 부문 5주 연속 1위(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 기준), 넷플릭스 글로벌 TOP10 TV(비영어) 부문 2주 연속 1위(넷플릭스 공식 순위 집계 사이트 투둠 기준)를 기록해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임윤아는 최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올해를 연지영으로 보냈다"며 웃었다. 임윤아는 올해 초 '폭군의 셰프' 촬영을 시작해 8월 촬영을 마쳤고, 지난 달 최종회를 방영하면서 실제로 올해의 대부분을 '폭군의 셰프'와 함께했다. 임윤아는 "어느 작품보다도 오랜 기간 준비하고 다양한 모습을 담아서 보여드리고, 또 떠올리면 울컥해지는 그런 마음이 가장 큰 작품인 것 같다. 12부작이다 보니 금방 끝나는 느낌이 드는데, 빨리 떠나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크다. 은근히 울컥하는 마음이 계속 들고, 마음이 찡한 생각이 드는데 그 마음을 애써 '현실에 적응해야 해'하는 마음처럼 잘 정리하고, 연지영을 마음에 잘 담아내야지 하는 생각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폭군의 셰프'는 연일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화제의 드라마로 자리잡았다. 이에 임윤아는 "아침에 시청률이 뜨는 시간에 알람을 맞추고 일어나서 보고는 했는데, 이제는 시청률은 저의 영역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편하게 눈이 떠지는 시간에 시청률을 확인하게 되더라. 어떤 때는 시청률이 나오는 페이지에 들어가서 보는 게 아니라, 주변 가족이나 매니저 분들이 시청률이 몇 퍼센트가 나왔다고 말해주는 걸로도 알게 되는 것도 있고, 볼 때마다 항상 놀라고 있다. '이렇게 더 올랐네' 하면서"라며 "'킹더랜드'에 이어 넷플릭스에서 또 비영어권 1위를 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고, 진짜 노력을 열심히 한 만큼 많은 분들께 사랑받아서 정말 기쁘다. 게다가 전세계적으로 한국 드라마를 좋아해주시고 즐겁게 시청해주시는 걸 보고 너무 놀랐다"며 웃었다.

'폭군의 셰프'는 앞서 박성훈을 주인공으로 내정하고 촬영을 준비 중이었지만, 박성훈이 '오징어 게임2' 공개 직후 올렸던 인스타그램 게시물이 문제가 되면서 하차하는 위기를 맞았다. 이 사이 이채민이 주인공으로 합류하면서 '폭군의 셰프'의 이헌을 완성,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아냈다. 이 모든 위기를 함께 겪어왔던 임윤아는 이채민의 연기를 칭찬하면서 "이헌을 장착하고 나타난 모습이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고마운 게 큰 것 같다. 멋있게 이헌을 잘 해내줘서, 연지영과의 케미를 만들어줘서 고맙고 그 호흡에 대한 고마움도 크다. '이헌 그 자체다'라는 얘기를 몇 번 했는데, 그럴 만큼 준비도 정말 열심히 하고, 본인이 완벽하게 해내고 싶은 마음이 큰 성향인 것 같더라"며 칭찬했다.

긴급 투입됐던 이채민이 안심하고 자신의 연기를 펼칠 수 있었던 데에는 오랜 기간 연지영으로 변신하기 위해 노력해왔던 임윤아가 든든히 지키고 있었기 때문. 임윤아는 극중 프랑스 요리대회에서 우승한 실력 있는 셰프 연지영을 표현하기 위해 3개월간의 한식과 프랑스 요리를 배우면서 기본기를 탄탄하게 쌓았다. 이에 실제 촬영에서도 손 대역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직접 요리를 해내면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었다는 평이다.

임윤아는 신종철 셰프에게 요리를 배우면서 연지영으로 점차 빙의해갔다. 임윤아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3개월 정도 요리 학원을 다녔고, 신종철 셰프님에게 프렌치 셰프로서 보여줄 수 있는 양식 위주의 메뉴들을 교육받았다. 또 자문 선생님들께도 가서 드라마에 나오는 음식들을 한 번씩 시연하는 시간이 있었다. 플레이팅의 모양이 어떤 모양으로 나올지 감독님과 푸드 스타일리스트 분들과 모여서 시연도 해보고 어떻게 찍을지도 생각해냈다. 앞으로 조금씩 요리를 해보려고 생각하는 중인데, 여유가 있을 때 요리를 해서 (장태유) 감독님께 '대령숙수 같지 않나요?'라며 드려보고 싶었다"고 했다.

이 노력 덕분에 시청자들에게 특별한 호칭까지 부여받았다는 임윤아는 이제 소녀시대 센터 임윤아에서 '대령숙수'로 불리면서 인기를 실감 중이라고. 임윤아는 "마주치는 분들이 다들 '폭군의 셰프'를 잘 보고 있다든지, '윤아 씨', '임윤아 씨'가 아니라 '연지영 씨', '대령숙수' 이렇게 얘기해주는 걸 보면서 진짜 많은 분들이 봐주시고 계신다는 걸 느끼게 됐다. 화제성 1위라는 것이 정말 이만큼 많은 분들이 바라봐주시는 것이라는 걸 느끼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완벽한 성공에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까지 얻었다. 임윤아는 "믿고 보는 배우라고 얘기를 해주셔서 감사한데, 이건 또 제가 혼자 이뤄낸 성적은 아니다 보니, 좋은 분들과 함께하는 좋은 작품을 만나는 것이 성적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제가 얼마 전에 '끄덕임을 주는 연기를 하고 싶다'는 얘기를 했는데, 그 끄덕임에 다가가고 싶은 마음에 행복한 현실"이라며 웃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