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누가 뭐래도 10월10일 상암에선 '캡틴' 손흥민(LA FC)이 주인공이었다.
손흥민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A매치 친선경기에서 원톱으로 선발출전하며 대표팀 역사상 최다 출전 금자탑을 세웠다. '차붐' 차범근 감독과 홍명보 현 축구대표팀 감독(이상 136경기)을 따돌리고 137경기째를 기록했다. 전반 초반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은 일제히 손흥민을 연호하며 대기록을 축하했다.
하지만 한국이 일방적으로 밀리는 양상 속 손흥민은 철저히 고립됐다. 후방과 미드필드진에서 손흥민을 향한 패스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을 뿐더러 손흥민도 브라질의 '월클 센터백 듀오'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아스널)와 가브리엘 밀리탕(레알 마드리드)에 꽁꽁 묶여 제능력을 펼치지 못했다. 몸싸움, 스피드 경쟁에서 거푸 밀렸다.
전반 중반 이후론 좌측으로 위치를 옮겨 활로를 모색했다. 레프트 윙백 이태석(오스트리아 빈), 이재성(마인츠)과 몇차례 패스를 주고받았지만, 브라질 수비진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었다. 양발 슈팅과 공간 침투 능력으로 유럽 무대에서 족적을 남긴 손흥민의 장점은 경기장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한국은 전반 13분 이스테방(첼시), 41분 호드리고(레알)에게 연속실점하며 전반을 0-2로 마쳤다. 한국의 슈팅은 1개, 유효슛은 단 하나도 없었다.
대표팀은 후반 2분과 4분 수비진영에서 연이은 실수로 이스테방과 호드리구에게 다시 연속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손흥민은 전방에서 차이를 만들기 위해 빗물을 뚫고 분주히 움직였지만, 공도 제대로 전달받지 못한 채 겉돌았다. '손톱 효과'는 온데간데 없었다.
결국 홍명보 감독은 후반 18분 손흥민과 더불어 이재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을 동시에 빼는 강수를 뒀다. 오현규(헹크) 김진규 박진섭(이상 전북)이 동시에 투입됐다. 자신의 137번째 경기를 의미있게 장식하고 싶었을 손흥민은 단 한 번의 슈팅도 쏘지 못한 채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벤치로 뚜벅뚜벅 걸어갔다. 손흥민은 9월 미국(2대0 승), 멕시코(2대2 무)와의 2연전에선 연속골을 터뜨리며 A매치 통산 득점 기록을 53골로 늘린 바 있다. 손흥민은 못내 아쉬운지 수건으로 얼굴을 감쌌다.
한국은 후반 20분에야 첫 유효슛을 기록했다. 김진규가 박스 밖에서 의욕적으로 오른발 슛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한국은 후반 32분 역습 상황에서 비니시우스(레알)에게 5번째 골을 헌납했다.
브라질은 후반 25분 비티뉴, 루카스 파케타, 카를로스 아우구스토를 동시에 투입하며 체력을 안배했다. 비니시우스의 골이 터진 후엔 비니시우스, 브루노 기마랑이스, 마테우스 쿠냐를 빼고 이고르 제수스, 히샬리송, 안드레를 투입했다. 기대를 모은 '토트넘 시절 동료' 손흥민과 히샬리송의 맞대결은 이로써 무산됐다.
경기는 그대로 한국의 0대5 패배로 끝났다.
상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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