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 시대를 풍미했던 FC바르셀로나의 'MSN'이 미국에서 재결성될 조짐이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11일(한국시각) '리오넬 메시(38)와 루이스 수아레스(38)가 뛰고 있는 인터 마이애미가 오는 12월 자유계약 신분이 되는 네이마르(33·산투스) 영입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네이마르는 지난 1월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상호 계약 해지한 뒤 친정팀 산투스와 6개월 단기 계약했고, 오는 12월까지 연장에 합의한 바 있다. 신문은 '마이애미는 메시, 수아레스와의 계약 연장을 추진 중인 가운데 네이마르 영입 가능성도 다각도로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의 이름 앞글자에서 따온 MSN은 바르셀로나 사상 가장 강력한 공격라인 중 하나로 꼽힌다. 세 선수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한솥밥을 먹으면서 총 364골-173도움을 합작했다. 이 기간 바르셀로나는 라리가 2연패 및 2014~2015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201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제패 등 9개의 우승 트로피를 쓸어 담은 바 있다. 하지만 네이마르가 2016~2017시즌을 마친 뒤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하면서 MSN은 해체된 바 있다.
메시와 수아레스는 지난해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으면서 재회했다. 두 선수 모두 전성기를 지났음에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뛰어난 기량을 과시하면서 클라스를 증명했다. 메시는 올 시즌 24골로 데니스 부앙가(LA FC)와 함께 MLS 득점랭킹 공동 1위를 기록 중이다.
알 힐랄에서 2년 간 단 4경기 출전에 그쳤던 네이마르는 산투스 이적 당시 연봉이 99% 삭감되는 굴욕을 겪었다. 하지만 모국 브라질로 돌아간 뒤 빠르게 컨디션을 되찾으면서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다. 최근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 대표팀 복귀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을 정도. 하지만 바르셀로나를 떠난 뒤 발목을 잡았던 부상 문제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걸림돌이다.
메시와 수아레스에 비해 젊은 네이마르가 MLS에 진출한다면 또 다른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킬 전망. 마이애미는 지난해 메시를 영입해 큰 폭의 전력 상승 뿐만 아니라 엄청난 마케팅적 성공을 거둔 바 있다. 네이마르가 합류해 MSN를 재결성한다면, 그 파급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