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브라질전 결과에 허망한 듯했다. 끝내 울먹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다음 경기를 다짐했다.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0대5로 패했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브라질의 강력한 공세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스테방 윌리앙(첼시)과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에게 각각 멀티골을 내줬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에게도 실점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강인은 이날 3-4-2-1 포메이션의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전반 8분 상대의 수비벽을 뚫는 과정에서 상대의 파울을 유도했다. 전반 20분엔 차원이 다른 탈압박을 선보였다. 브라질 수비진 세 명 사이를 뚫고 손흥민에게 패스를 건넸다. 1분 뒤에는 넓은 시야로 반대전환, 손흥민에게 공격 기회를 선사했다. '브라질 캡틴' 카세미루는 이강인을 막기 위해 연달아 태클을 범할 수밖에 없었다. 이강인은 브라질을 상대로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볐다. 상황에 따라선 3선까지 내려와 수비에서도 힘을 보탰다. 그는 후반 35분 이동경(김천 상무)과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팬들은 그의 이름을 연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이강인은 웃지 못했다. 경기 뒤 시무룩한 표정으로 멍하니 그라운드를 바라봤다. 이명재(대전하나시티즌) 등 동료는 물론이고 코칭스태프가 그를 다독이며 가까스로 일으켜야 했을 정도다.
경기 뒤에도 이강인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어려운 경기였다.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했는데 큰 점수 차로 져서 죄송하다. 비도 많이 오고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많은 축구 팬들이 찾아와주셨다.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은 항상 강팀이다. 브라질 뿐만 아니라 월드컵에 가면 다 강팀일 것이다. 이런 경기들이 우리한테 도움이 많이 되는 경기라고 생각한다. 월드컵까지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나도 선수들도 이런 경기에서 어떻게 잘 대처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세계 최강팀을 상대로 경쟁력 있게 할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 모든 부분에서 발전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강인은 이번 경기의 가장 큰 문제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어떤 부분의 문제가 아니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월드컵 가서도 똑같은 강팀과 붙을 거다. 결과를 잘 내야 하는 부분이다. 팬분들께서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 부탁드린다"며 "잘못하면 비난받는 거고, 잘하면 칭찬을 받는거다. 선수로서는 강팀이라도 이렇게 큰 점수 차로 지면 쉽지 않다. 하지만 이 경기가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앞으로 많은 팬들이 경기를 보면서 더 기대할 수 있고, 응원해주실 수 있도록 우리가 더 노력해야 한다. 선수들도 그렇고 코칭스태프도 그렇고 더 경쟁력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진짜 많이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 14일 파라과이와 격돌한다. 이강인은 "방금 경기가 끝나서 다음 경기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그저 좋은 플레이로 팀에 도움이 되는 경기, 승리하는 경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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