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잡히지 않는 월드컵의 꿈에 결국 자포자기한 걸까.
차기 대표팀 사령탑 선임에 골몰 중인 중국. A매치 기간 '자진 휴업'을 택했다. 지난 7월 데얀 주르예비치 감독 대행 체제로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나섰다가 부진한 성적에 그친 중국은 9월 A매치 일정을 건너뛴 데 이어, 10월에도 친선경기 일정을 잡지 않았다. 그동안 A매치 기간 뿐만 아니라 1월에도 '차이나컵'을 개최하면서 실력 향상 의지를 드러냈던 것과는 대조적.
여전히 중국 대표팀 감독 자리는 비어 있다. 최근 후보군은 3명으로 압축됐다. 현지 매체들은 10일(한국시각) 폴란드 출신의 체스와프 미흐니에비치 감독과 미하우 프로비에시 감독, 우루과이 출신인 디에고 알론소 감독이 차기 감독 최종 후보가 됐으며, 이들 중 한 명이 11월 초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흐니에비치 감독은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폴란드 대표팀을 16강으로 이끈 바 있으며, 프로비에시 감독은 유로2024 본선에 진출한 바 있다. 알론소 감독은 현역 시절 중국슈퍼리그를 경험한 바 있으며, 카타르월드컵 본선에서 우루과이 대표팀을 이끈 경력이 있다.
중국은 다양한 후보군을 놓고 차기 감독직을 저울질 해왔다. 그러나 퇴짜 연속이었다. 한때 광저우FC를 이끌었고, 중국 대표팀도 맡았던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은 이탈리아 현지까지 찾아온 중국 측의 제의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내 지도자들도 대표팀 차기 감독 후보 원서 접수를 했지만, 중국축구협회는 유럽 출신 지도자 선임을 최우선으로 두고 현재까지 검토를 거듭해왔다.
하지만 새 감독이 와도 단시일 내에 중국축구협회가 원하는 수준에 팀을 올려 놓을 수 있을진 미지수. 동아시안컵 이후 이어지고 있는 대표팀의 국제경기 경험 부재는 결국 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수 년 간 아시아 지역에서의 경기에 치중하면서 유럽, 남미권 수준급 팀과의 경기 경험이 부족한 가운데, A매치 공백까지 이어지면서 중국의 국제 경쟁력은 더 하락하는 모양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포인트를 딸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면서 랭킹 하락도 불가피해진 상황. FIFA랭킹이 밀리기 시작하면 양질의 상대와 맞붙을 친선경기 기회는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다.
현지에서도 A매치 부재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베이징청년보는 '현재 중국은 FIFA랭킹 94위지만 룩셈부르크, 적도기니, 모잠비크, 과테말라와 근소한 차이다. 이들은 모두 10월 A매치를 치러 순위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대만-스리랑카와 맞붙을 101위 태국이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FIFA랭킹에서 중국을 추월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 슈퍼리그 일정 및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볼 때 11월 A매치 개최 여부도 불투명하다'며 '이럴 경우 중국은 FIFA랭킹 100위권 밖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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