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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한 태클'→'아찔한 실수' 그래도 '韓 수비 리더'는 김민재…홍명보 감독 "너무 부정적으로 볼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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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누가 뭐래도 대한민국 수비의 핵심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다. 김민재는 실수의 아픔을 잊고 다음 경기 반전을 다짐했다. 홍명보 감독은 그런 제자를 감싸안았다.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친선경기에서 0대5로 패했다.

'홍명보호'는 지난해 7월 2기 출범 이후 가장 강력한 상대와 대결했다. 브라질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5회 우승에 빛나는 강호다. FIFA랭킹 6위로 한국(23위)보다 높다. 한국은 강팀을 상대로 테스트에 나섰다.

핵심 포인트 중 하나는 수비 라인이었다. 한국은 지난달 미국 원정에서 스리백을 활용했다. 미국(2대0 승)-멕시코(2대2 무)를 상대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홍명보호'는 브라질을 상대로 다시 한 번 스리백 가동에 나섰다.

그 중심엔 '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있었다. 이번 대표팀엔 김민재를 포함해 박진섭(전북 현대) 조유민(샤르자) 김주성 이한범(미트윌란) 김지수(카이저슬라우테른) 등 센터백만 6명이 이름을 올렸다. 김민재를 중심으로 가장 잘 맞는 '조합 찾기'에 나선 것이다.

변수가 있었다. 다름 아닌 김민재의 몸 상태였다. 앞서 독일 언론 빌트는 '김민재가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경기를 앞두고 훈련에서 제외됐다. 김민재는 파포스(키프로스)전 전반 강한 충격을 받았다. 끝까지 경기를 소화했지만, 이후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김민재는 발과 어깨에 큰 통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김민재는 5일 열린 프랑크푸르트와의 2025~202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원정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라운드를 밟지 않았다.

다행히 A매치를 소화하는 데 문제는 없었다. 홍 감독은 브라질과의 경기를 앞두고 "(김민재는) 전혀 문제 없다. 경기하는 데 컨디션 문제 없다. 이 안에서 우리에게 충분히 보호받고 있다"고 했다.

김민재는 브라질전 선발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는 전반 23분 영리한 태클로 상대의 역습을 막아냈다. 뒤이어 마테우스 쿠냐(맨유)를 제지하는 과정에선 다소 거친 태클로 경고를 받았다. 그는 억울한 듯 온 몸으로 아쉬움을 표했다. 김민재는 한 발 앞선 영리한 움직임으로 상대의 공격을 막아냈다. 또한, 빠른 발로 상대의 공격을 멈춰세웠다.

전반을 0-2로 마친 한국은 후반 초반 급격히 흔들렸다. 공교롭게도 김민재의 아찔한 실수가 실점을 불렀다. 후반 2분 김주성(히로시마)이 왼쪽에서 페널티지역의 김민재에게 백패스를 건넸다. 하지만 김민재는 공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가 공을 잡아 득점했다. 김민재가 흔들린 한국은 2분 뒤 추가 실점하며 고개를 숙였다.

경기 뒤 그를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김민재는 인터뷰에서 "우리보다 강한 팀을 상대로 모든 선수들이 경험을 했다. 실수로 골을 내주고, 실력 차이로 골을 내주기도 했다. 이번 경기는 잊고 다음 경기를 잘해야 한다"며 "브라질이 전반엔 강하게 압박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후반 들어 압박을 좀 강하게 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상대가 강팀이다 보니 우리 집중력이 떨어지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팀의 스리백 시도에 대해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수비에서) 수적 우위를 가지고 경기를 할 수 있다. 다만, (익숙해지기에는) 아직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한 상태인 것 같다"고 했다.

홍 감독은 김민재에 대해 "다음엔 실수 하지 않을 수도 있는 문제다. 개인적 실수는 너무 부정적으로 볼 필요 없다"며 감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