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SSG 랜더스가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준플레이오프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 라이온즈는 후라도를 불펜으로 쓰는 초강수를 뒀지만 실패했다.
SSG는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삼성을 4대3으로 눌렀다. 9회말 김성욱이 삼성 후라도를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쳤다. 시리즈 1승 1패 원점으로 돌아갔다.
3-3으로 맞선 9회말, 삼성은 후라도를 구원 투입했다. 후라도 등판의 놀라움이 가시기도 전에 더 큰 놀라움이 찾아왔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성욱이 좌측 담장을 넘겼다. 굿바이. 포스트시즌 역대 12번째이자 준플레이오프 역대 4번째 끝내기 홈런이 터졌다.
SSG 선발투수 김건우는 포스트시즌 경기 개시 후 연속 타자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김건우는 1회초 선두타자 이재현부터 2회초 마지막타자 김헌곤까지 여섯 타자를 연속해서 삼진 처리했다. 종전 기록은 5개다. 한화 소속 샘슨이 2018년 10월 20일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달성했다. 김건우는 동시에 준플레이오프 연속 타자 탈삼진 신기록도 함께 경신했다.
김건우는 3회초 선두타자 강민호를 3루 땅볼로 잡으면서 탈삼진 행진을 멈췄다. 김건우는 3회까지 탈삼진 7개를 포함해 퍼펙트를 기록했다.
SSG가 2회말 고명준의 솔로포로 선취점을 뽑았다. 고명준은 1차전과 2차전 연속 홈런을 폭발했다. 고명준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선발 가라비토의 초구를 공략했다.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SSG는 3회말 최정이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2-0으로 도망갔다.
삼성은 4회초 김건우를 공략했다. 이재현이 좌전 안타를 때려 퍼펙트를 깼다. 김성윤이 2루 땅볼로 물러난 뒤 구자욱이 우중간 2루타를 때렸다. 디아즈가 우중간 안타를 쳤다. 순식간에 동점.
SSG는 여기서 김건우를 바로 교체했다. 필승조 이로운을 투입해 불을 껐다.
SSG는 5회말 리드를 되찾았다. 선두타자 정준재가 기습 번트 안타로 실마리를 풀었다. 2사 2루에서 에레디아가 중전 안타로 정준재를 불러들였다.
SSG는 불펜의 막강한 힘을 과시했다. 세 번째 투수 노경은이 특히 노익장을 과시했다.
SSG는 5회초 2사 1, 2루 위기에서 이로운을 내리고 셋업맨 노경은을 붙이는 초강수를 뒀다. 노경은은 구자욱을 2루수 땅볼로 막았다.
노경은이 6회와 7회까지 실점 없이 정리하면서 경기는 급격하게 단순하게 흘러갔다. 노경은은 공 30개로 아웃카운트 7개를 정리했다.
삼성은 이대로 물러나지 않았다. 9회초 SSG 마무리 조병현을 무너뜨렸다. 선두타자 김지찬이 볼넷을 골랐다. 양도근이 보내기번트를 잘 댔다. 1사 2루에서 강민호가 극적인 동점 적시타를 폭발했다.
경기는 그러나 연장까지 가지 않았다. 3-3으로 맞선 9회말 김성욱이 끝냈다. 깜짝 등판한 후라도를 상대로 좌월 굿바이 솔로 홈런을 날렸다.
인천=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