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할 생각이 없었다.
영국의 더선은 11일(한국시각) '브루노는 지난여름 사우디로 이적할 수 있다는 소문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2020년 겨울 이적시장에서 맨유로 이적한 브루노는 올 시즌까지 변함없는 기량을 자랑하며 팀의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공격형 미드필더부터 중앙 미드필더, 윙어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면서도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준 브루노는 대체 불가 자원으로 꼽힌다. 맨유가 어려운 시기를 겪는 동안 감독이 바뀌었음에도 브루노의 입지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고, 올 시즌은 주장직까지 맡으며 명실상부한 맨유의 중심으로 거듭났다.
맨유가 극심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은 지난 시즌도 브루노만은 여전한 활약을 보여주었다. 공식전 57경기에 출전해 19골18도움을 기록했다. 팀 내 공격포인트 1위였다. 맨유 통산 298경기에서 100골 넣으며 맨유 레전드의 길을 향해 걷고 있다. 하지만 브루노와 맨유의 동행을 흔들어 놓을 유혹이 손을 뻗기 시작했다. 사우디의 유혹이 브루노를 덮칠 준비를 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소속팀 알나스르를 비롯해 알힐랄, 알아흘리 등이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맨유는 단호한 입장이었다. 핵심이자, 주장인 브루노를 팔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유로파리그 결승전 결과가 상황을 바꿔놓았다. 맨유는 토트넘에 패하며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실패했고, 이로 인해 차기 시즌 재정적인 문제를 직면할 수 있었다. 선수단 보강 등을 위해선 매각이 선행되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이런 상황에서 브루노를 통한 막대한 이적 수익은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브루노의 선택은 잔류였다. 브루노는 사우디 대신 맨유의 주장으로서 팀에 남았다. 앞서 손흥민, 모하메드 살라 등 여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레전드들이 택한 길을 걸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직접 밝혔다. 브루노는 최근 인터뷰에서 "월드컵 때문에 사우디 이적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라며 "떠날 생각이 전혀 없었다. 나는 맨유에 남고 싶었고, 구단도 그걸 원했다. 그게 전부다"라며 당시 상황을 밝혔다.
다만 브루노는 내년 여름에는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조금은 열어뒀다. 그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시나리오다. 나는 의논한 바가 업다. 지금 나에게 중요한 것은 대표팀에서 뛰는 것이다. 당장 내가 경기에 뛸 수 있을지도 모르고, 1년 후에 맨유를 나갈지는 더 모른다. 지금 있는 곳에 만족한다. 하지만 그건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며 이적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맨유 레전드로서의 가능성을 키운 브루노가 내년 여름에는 어떤 선택을 내릴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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