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손흥민의 차기 시즌 리그 우승 가능성을 가로막을 최강의 경쟁자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에 등장할 수 있다.
올여름 영국과 미국을 동시에 뒤흔든 하나의 뉴스는 바로 손흥민의 이적이었다. 10년의 세월을 토트넘에 헌신했던 '리빙 레전드' 손흥민이 이별을 고했다. 손흥민은 아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뛸 수 있는 기량임에도 불구하고 단호하게 선택했다.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모든 한을 풀었고, 토트넘과 아름다운 작별을 원했다. 손흥민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뉴캐슬과 토트넘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를 앞두고 이별 소식을 전했다. 그의 토트넘 소속 마지막 경기는 동료들과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마무리됐다.
손흥민이 선택한 행선지는 LA FC였다. 유럽 여러 구단의 관심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엄청난 유혹에도 손흥민은 새로운 무대인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를 택했다. LA FC는 손흥민을 데려오기 위해 리오넬 메시에 버금가는 계약 대우를 제시했다. 일부 소식에 따르면 손흥민은 구단 영입까지도 의견을 낼 수 있는 엄청난 특권까지 부여받았다.
손흥민을 데려오기 위해 쏟은 LA FC의 노력은 현시점 완벽한 성공으로 이어지고 있다. 손흥민의 인기는 이미 LA 전역을 채웠다. 경기장은 손흥민을 보기 위한 여러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하며, 심지어 상대팀들도 손흥민 마케팅으로 효과를 누리고 있다. 손흥민 유니폼 판매량 또한 기존 메시의 기록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인기가 끝이 아니다. 손흥민은 그라운드 위에서 본인이 왜 EPL 정상급 선수인지를 과시했다. 8월 잠깐의 적응기를 거치며 시동을 건 손흥민은 9월부터 득점에 박차를 가했다. 새너제이전 1골을 시작으로 레알 솔트레이크를 상대로 MLS 첫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LA FC 이적 후 단 6경기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이후 손흥민은 꾸준한 득점 활약으로 LA FC의 5연승을 이끌었다.
단번에 LA FC는 MLS컵 유력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인터 마이애미와 함께 스타 파워로 곧장 우승의 도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손흥민의 활약과 함께 영국에서도 극찬이 쏟아졌다. BBC는 '손흥민은 LA FC 첫 9경기에서 8골3도움을 기록했고, 그의 합류로 구단은 MLS컵 우승의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손흥민의 합류가 메시의 합류와 비슷한 영향을 보인다는 징후도 나타났다. 미디어 보도부터 티켓 판매 등 메시는 MLS에서 최고의 화제를 만들어냈다. 손흥민의 영향력도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차기 시즌에는 손흥민 효과만큼이나 위협적인 영향력을 가져올 수 있는 선수가 MLS로 진출할 수 있다. 손흥민의 우승을 향한 행보를 방해할 수 있는 선수다. 바로 네이마르다. 미국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12일(한국시각) '네이마르가 인터 마이애미에서 리오넬 메시와 재회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마이애미가 지구상 최강의 공격 트리오의 재결합을 고려하고 있다. 네이마르는 산투스와의 계약 만료가 두 달 남았다. 네이마르는 MLS로의 이적에 열려 있을 수 있으며, 마이애미가 이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네이마르의 합류로 바르셀로나 시절 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로 이어지는 'MSN' 라인이 재결합할 수 있다. 세 선수는 2017년부터 무려 364골173도움을 합작한 지구 최강의 공격 트리오였다. 당연히 전성기 시절이었던 그 당시보다는 내려온 선수들이지만, MLS 무대에서는 여전한 위력을 과시할 가능성이 크다. 네이마르도 알힐랄, 산투스 이적 후 고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뛰어난 기량을 보유한 선수임은 분명하다.
마이애미로서는 분명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조르디 알바와 세르히오 부스케츠의 은퇴로 전력이 감소될 예정인 차기 시즌 공격에 세 선수가 버티고 있는다면 여전히 리그 강팀 지위를 유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세 선수가 미국 무대에서 다시 트로피를 들어올릴지, 손흥민과 부앙가가 자리한 LA FC랑 경쟁을 벌일지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